목사 후보자, 사흘간 금식하며 영성 담금질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대전 헬몬수양관에 모인 138명 목사안수대상자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찬송을 부르며 주님께 가까이 나아갔다. 사흘간의 금식기도성회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목회자로 부르신 소명과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총회 고시위원회(위원장 허성호 목사)는 지난 3월 26~28일 헬몬수양관에서 목사안수대상자 최종면접 및 금식기도성회를 열고 영성을 담금질 했다.

목사안수대상자들은 첫날 개회예배부터 마지막 날 폐회예배 때까지 영성 훈련에만 몰두했다. 사흘간 물 이외 다른 음식물을 먹거나 마시지 않고 오직 기도와 말씀에만 매달렸다. 금식성회 기간 취식과 외부 출입은 곧 목사안수 포기를 의미했다.

참가자들은 두 번의 영성집회와 새벽기도회, 신약통독 및 기도 등 사흘간 꽉 짜인 일정 동안 주님과 더 깊이 교감하기 위해 애썼다.

첫 날과 둘째 날 영성집회 강사로 나선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는 평생 목회자로 살아가는 동안 경건의 훈련에 힘쓰고 열심히 남을 사랑할 것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목사는 평생 배우는 사람이다. 배움이 멈추면 성장도 멈춘다. 성경과 경건서적으로 부단히 영성과 지혜를 쌓아가라”고 제언했다.

그는 또 “목사는 무엇보다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며 “원수를 사랑하면 친구가 되고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면 동역자가 된다.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하며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했다.

이어 고시위원 김동운 목사와 신만교 목사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며 목사안수대상자들의 영성을 깨웠다.     

고시위원들은 또 두 번의 목회멘토링을 통해 예비 목회자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명의 고시위원이 10여 명의 목사안수대상자들과 둘러 앉아 얘기를 나누며 수십 년 간 쌓인 목회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 고시위원들은 심층 및 최종면접의 시간에는 목사안수대상자들이 60일간 실천한 영성훈련일지를 철저히 검사했다. 영성훈련일지는 예비 목회자들의 영성강화를 위해 2016년부터 고시위가 도입한 것으로 60일간 매일 기도(2시간), 말씀읽기(1시간), 전도(2시간)를 실천하고, 그 내용을 담임목사에게 검사를 받아 이를 제출해야 하는 필수 과제다.

고시위원들은 면접에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영성훈련일지를 기록했는지, 목사안수를 받고 난 후에도 매일 영성훈련을 실천할 것인지 물어보았다.

이번 금식기도성회에는 특별한 사연을 지닌 참가자도 있어 관심을 모았다. 박중근 전도사(세상의벗교회)는 현재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중 금식성회에 참여했다. 주위에서 건강을 염려해 불참을 권하고 고시위원들도 무리하지 말 것을 조언했지만 박 전도사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박 전도사는 “지난해 동기들이 금식기도성회에 참석해 큰 은혜를 받는 것을 보고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항암 치료제 복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식사를 해야 하지만 사흘간의 성회에 끝까지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웅 전도사(김해제일교회)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한 가운데 금식기도성회에 참석했다. 정년을 1년 앞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금식성회에 참석한 목사안수대상자도 있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성실을 식물로 삼고 여호와를 기뻐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하나님은 쓰시는 그릇은 금그릇, 은그릇, 질그릇이 아닌 깨끗한 그릇”이라며 “목회사역을 늘 성실하게 기쁨으로 할 때 하나님이 크게 사용하실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고시위는 최종 면접을 통해 목사안수 대상자 138명 전원 합격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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