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본질 찾고 소명 확인하다

전광병 목사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산교회에서 있었던 전국 목회자 부부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큰 자극이요 도전이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참석자들의 규모와 강사진의 편성만으로도 대규모였으며, 뜨거운 관심을 끌 만한, 말 그대로 대회였다. 

처음으로 참석하는 세미나였지만, 국내선교위원회가 이 세미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헌신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국내선교위원회가 담당해야 하는 목표에 부합하는 일이라 여기며, 바른 목회를 고민하는 많은 목회자에게 도전과 응전의 기회를 여는 소중한 접촉점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세미나 참석에 앞서 나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목회의 시간이 겹쳐질수록 나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나의 소명의식은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가? 건강한 교회와 행복한 목회는 어느 지점에서 가능할까?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로서 살아가고 있는가? 열정과 비전은 아직 내 사역 속에 담겨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모든 강사들이 같은 대답을 준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게다가 2박3일의 짧은 시간동안 무려 19명의 강사들이 각자 다른 관점과 가치관을 쏟아낸다는 것은 사실 말도 안 되는 엄청난 분량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서, 그리고 성결교회의 목회자로서의 동질성을 가졌다.

뜨겁고 열정적인 강의자의 연설과 배움에 대한 갈망과 관심으로 시간마다 자리를 지켜낸 참석자들은 성령의 조명 아래 하나 되어 진지한 목회의 질문들을 하나씩 다뤄냈다. 성결교회를 사랑하고 후배 목회자들을 사랑하는 열정은 인격적으로 다가왔다. 강의자의 간증과 신앙고백은 큰 도전과 감화를 주었다.

특히 작은교회 목회자로서 느끼는 소외감과 자리매김에 대한 불명확성은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기에 위로가 필요하고 동정이 아닌 따스한 공감이 필요하다. 사실 강의자와 참석자 모두 같은 하나님의 부름, 주님의 교회의 부름에 응답한 목회자로서 한 길을 걸어가는 주님의 제자들이며, 하나님 나라로 가는 방주에 탄 동역자가 아니겠는가? 먼저 걸어가고 먼저 경험해본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먼저 경험하고 수모를 당해본 자로서, 자랑이 아닌 겸손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경청하게 되었고, 무릎을 치게 되었다.

이 세미나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을 축복하고 싶다.

국선위 임원분들과 대회를 주최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할 뿐만 아니라, 시간마다 많은 분들을 사랑과 친절로 섬겨주신 스텝분들과 서산교회 목회자 여러분들, 맛있는 음식으로 섬겨주시고 주차와 봉사로 아름다운 손길을 여신 서산교회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첨을 통해 나눠주신 선물들은 덤이다. 선물은 비록 받지 못했어도 충분히 기쁘게 여긴다.

이 시대를 깨우고, 일으키며, 부흥케 하는 선지자들의, 선지자들에 의한, 선지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계속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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