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 노숙자 실태조사 발표

최근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노숙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과 서울시노숙인복지시설협회는 지난 2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9 노숙인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갖고 노숙자 지원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이 전국 67개 노숙인 쉼터와 11개 상담보호센터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노숙인 수는 54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가 조사했을 때보다 1천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노숙인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최근 경제 불황으로 사업에 실패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실직자 중 일부가 노숙인으로 전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봉재 교수(서울신대)는 경제적 상황 악화의 반영, 노숙 인구 대비 보호시설의 불충분성, 잠재적 노숙인 계층에 대한 주목 필요성 등을 지적하고 “특별자활사업 참여자나 쪽방거주 독거노인, 장애인 및 일시 이용자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노숙인구는 훨씬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는 타 종교에 비해 노숙인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이었던 전체 노숙인 시설 86개소 중 54개, 62.8%가 기독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장통합이 13개소로 27.7%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는 교회의 절반 이상이 교인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로, 대형교회들은 노숙인 시설이나 급식시설 운영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1천명 이상 교회 중 노숙인 시설을 운영하는 교회는 단 한 곳으로 조사됐다.

여성 노숙인의 실태에 대해 발표한 서정화 소장(열린여성센터)은 “여성 노숙인은 증가하고 있는데, 쉼터 등 입소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여성들을 위해 교회에서 긴급 상담센터나 긴급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향후 기독교 노숙인 시설들의 연대체를 구성해 보다 효율적인 노숙인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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