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청년복지’ 포럼 … 교회 역할 강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9%, 체감실업률은 22.7%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현재 꿈을 찾기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책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지난 2월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들은 “20대 청년의 80%는‘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현실은 생활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교회가 청년들을 경제적으로 직접 지원하기는 힘들지만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신적, 영적 준비를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한국교회의 ‘청년 담론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대부분 청년문제에는 무관심하면서 사역에서는 청년들을 동원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양 대표는 “한국교회는 청년들을 교회의 다양한 사역에 투입이 가능한 역량으로 여길 뿐, 청년 세대의 영성과 지성을 어떻게 깨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는 ‘교회가 어떻게 청년들을 바라보는지’,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청년 사역은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 대표는 “청년 문제를 공공신학과 선교적 교회론으로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며 “지역 교회와 기독 단체가 나서 청년들의 주거, 학비, 부채 탕감 문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선순환의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임왕성 목사(새벽이슬교회)는 ‘청년문제에 대한 공감’을 과제로 지적했다. 임 목사는 “청년들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청년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며 그들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수”라고 제안했다. 사역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 청년들의 실제 고민을 듣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임 목사는 번영신학과 영광신학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청년은 세상에서 약자이지만 교회는 번영과 성공만을 이야기한다”며 “상처받고 헐벗은 이들을 품으라는 성경 말씀처럼 청년들을 돕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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