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리 교육·처벌과 회복위한 노력 필요
성 문제 상담 위한 전문기관과 전문가 요구돼

온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투 캠페인’이 문화예술계를 넘어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천주교 정의사제구현단 소속 신부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계에서도 “목회자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몇몇 신학교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목회자 성윤리 교육을 확산하자는 의견과 제왕적 권위를 악용한 일부 목회자의 행동을 문제삼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홍인종 교수(장신대)는 최근 열린 ‘교회 내 성폭력 예방 교육 지도자 세미나’에서 “목회자의의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이 거의 없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며 “특히 신학대학원 교육과정에 목회자 성윤리와 관련된 과목이 개설된 학교는 전체 신학교 중 6곳, 정규강좌로 여성 사상이나 젠더 관련 교육이 정규 강좌로 개설된 학교는 3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홍 교수는 “목회자 성범죄는 종교적 권위와 제왕적 지위를 악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회자의 성윤리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회자의 성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 과정에 관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학생 때부터 목회자가 갖춰야 할 성윤리에 대해 교육하고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홍 교수는 ‘성폭력 목회자에 대한 교단과 노회의 처벌’, ‘성폭력방지위원회 구성 및 매뉴얼 제시’, ‘선교를 빙자한 무조건적인 용서나 침묵 금지’, ‘별도의 교회법으로 성폭력 목회자 파면’, ‘타락한 목회자가 스스로 범죄를 인정하더라도 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 및 충분한 검증 과정 마련’, ‘교단적 차원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상담기구, 전문가 위촉’ 등을 제안했다. 성범죄가 일어난 후에는 이에 대한 치리는 물론이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각 교단에서 성윤리를 위한 목회자 자체 정화기구를 설치 및 운영’, ‘교단 차원에서 성폭력 피해자 치유와 보호를 위한 시설을 설치 및 운영’, ‘교회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성폭력의 진상을 규명’, ‘성폭력 근절 위한 교회의 책임’ 등의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홍보연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부원장)는 “목회자도 성적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먼저 인정해야 한다”며 “홀로 심방을 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홍 목사는 배우자와의 친밀도에 따라 목회자의 성적 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인 욕구는 배우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풀어야 하는데 부부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성적 비행의 가능성은 낮아진다”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점검하고 지켜주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목사는 성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믿고 의논하여 처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과 상담가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홍 목사는 성도들이 해야 할 일로 ‘불쾌한 성적 접촉에 대한 분명한 거부의사 표시’, ‘성폭력은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라는 인식 갖기’, ‘목회자 우상화 금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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