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전의식 회복이 목회 갱신 열쇠”
이정익 목사·조성돈 박사 주제 발표

성결섬김마당(공동대표 김종웅 윤성원 이준성 정재우 목사) 신년하례 및 제22차 포럼이 지난 1월 18일 신촌교회에서 열렸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강사들은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첫 강연에 나선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 원인으로 ‘기독교의 자체적 모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상실’, ‘한국기독교의 자기관리 소홀’등을 꼽았다. 이 목사는 “1980~90년대 한국교회가 외적 성장과 확장에 주력하는 동안 순결과 회개, 순수한 섬김 등 본질을 잃어버렸다”며 “그 결과 외향은 전에 없이 화려해졌지만 사회로부터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등 신뢰도는 점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정익 목사
이어 그는 “특히 대형교회의 대물림과 세습은 종교성을 상실하게 만들었고 무분별한 전도와 확장으로 인한 혐오감은 더욱 커졌다”며 “외형성장에만 몰두했던 한국교회는 결국 사회적 신뢰도 하락, 가나안 성도 양산 등 자기 고립에 처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부분으로 ‘종교성’, ‘교회의 역할’, ‘목회신학’, ‘어전의식’, ‘연합과 일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종교가 사회의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경외심과 거룩성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코람데오, 즉 어전의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형이 아닌 본질로 돌아가 과거 한국교회가 사경회와 회개운동으로 사회를 일깨웠던 시대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회개와 각성이 먼저 요구된다”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어려움이 전화위복이 되어 한국교회의 회복과 갱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강연한 조성돈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의 포용성을 강조했다.

조 박사는 “과거 한국교회는 세상을 악한 곳이며 싸워서 전쟁을 치러야 할 존재라고 이해했지만 세상은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이 이뤄지는 거룩한 곳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 안에서만의 신앙생활이 아닌 교회 밖 복음전파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세상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이분법적 신앙생활로는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며 교회가 세상을 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성돈 박사
이어 조 박사는 한국교회가 세상에 전해야 할 가치로 ‘사랑’, ‘정의’, ‘평화’를 제시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소외된 자들과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것이 성경적 가치”라고 강조하고 “우리가 이런 가치들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수고한다면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서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박사는 공동체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공동체라고 배웠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바울이 교회를 사람의 몸으로 설명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영적으로 마음적으로 하나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개인 신앙부터 목회적인 부분에 대해 폭넓게 묻고 대답했다. 

한편 발표회 전 열린 개회예배는 박노훈 목사(신촌교회)의 사회로 서울남지방회장 최종명 목사의 기도, 정재우 목사(평택교회)의 설교와 한기채 목사(중앙교회)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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