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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인 CEO/조광피혁 대표이사 강광석 장로(청주 서문교회)
직원 출신 첫 대표이사…형님 리더십으로 승승장구
명퇴위기 등 온갖 어려움 딛고 우직한 '돌쇠형' 일꾼
오너·직원들 신뢰받아
현장중심·책임경영으로 불경기에도 탄탄한 성장
[1120호] 2018년 01월 10일 (수) 15:42:27 황승영 기자 windvoic@hanmail.net
   

우리나라 피혁 업계의 선두주자인 (주)조광피혁의 대표이사 강광석 장로(청주 서문교회·사진). 그는 현장 기술직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흔히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가 되면 신화 같은 일로 여긴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에 신화 같은 건 없었다. 화려한 성과나 고속 승진 같은 것도 없다. 변치않는 성실함과 믿음직스럽고 우직한 걸음이 그를 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조광피혁은 신발, 핸드백, 가구, 자동차시트용 피혁 원단을 제조하는 국내 업계 1위 회사다. 1986년 입사한 강 장로는 32년간 한결같이 생산현장을 누볐다. 화학도 출신 기술자이지만 제조와 품질, 공무, 패션, 시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서를 거쳤다.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회사나 공장 내부에 기계나 제품 하나하나가 눈에 익지 않는 것이 없었다. 나중에는 소리와 냄새만으로 공장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경지에 올랐다. 그만큼 성실하게 일했다.

그렇다고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쫓겨날뻔한 고비도 여러 차례 겪었다. 첫 번째 위기는 1997년 IMF외환위기 때였다. 패션부문 과장으로 근무했는데 갑자기 ‘자동차 시트’ 부서로 발령이 났다. 누가 봐도 ‘더 이상 회사에서 필요 없으니 그만두라’는 인사였다. 그러나 그는 가족의 생계를 생각하면서 견뎌냈다. 하지만 2000년 또 다시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이번엔 더 노골적이었다. 제조부서에서만 일했는데 품질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것도 같은 차장급 인사 4명을 한 부서에 포진시키며 퇴직을 압박해왔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하면서 맡은 일을 묵묵하게 수행하는 것 밖에 없었다.

2002년엔 중국 파견근무가 결정됐다. 사실상 그만 두라는 회사측의 최후통첩이었다. 그때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중국으로 떠났다. 그때도 중국현지 법인 책임자로서 누가 보든 말든 매사 주님 앞에서 하듯이 그렇게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이렇게 쓰러지고 넘어질 때마다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04년 2년 만에 다시 한국 본사로 복귀 명령이 떨어졌다. 한국을 떠난 사이에 본사에 변화가 생겨 임원 4명이 구조조정 되면서 그 자리를 메울 인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강 장로는 “그때 만일 중국으로 파견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저도 아마 구조조정 되었을 것”이라며 “돌아보면 원하지 않았던 인사 발령이 오히려 ‘여호와 이레’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승승장구했다. 복귀 2년 만에 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다시 4년 후 상무이사가 되고, 5년 후 전무이사가 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6년 유수의 전문 경영인을 물리치고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윗사람에게 아부를 못하고 바른 말만 하는 고지식한 성격에 소위 라인을 타지 못해 쫓기듯이 여러 부서에 밀려 다녔지만 그 때 얻은 경험이 결국 기업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한 밑거름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임원이 된 후 현장 중심, 하나님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회사 내에 성행하던 ‘고사’(告祀)를 없앤 일이다. 공장에 기계나 설비가 새로 들어오거나 공장이 신축되면 으레 고사를 지냈지만 생산1본부장에 취임한 후 강 장로는 ‘절대 고사 금지’를 선포했다. 대신에 그날 떡과 과일을 돌리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해부터 회사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3년부터 실적 회복에 성공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부채는 줄었다. 피혁제품은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관계로 국제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고, 원자재의 가격이 손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가 경영을 맡은 후에는 원자재 파동은 거의 없었다. 원자재 공급 루트를 다변화한 것이 적중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경쟁사 2곳이 파산하는 등 업계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광피혁은 오히려 더 성장했다. 2106년 매출 1,986억 원, 잉여금도 1,000억 원 이상 쌓였다. 2017년도에는 영업이익을 16%나 달성했다.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후 회사 경영이 더 탄탄해지자 조광피혁은 오너 경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결정을 강 대표이사에게 맡겼다. 오너 일가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다. 회장은 “강 대표는 우리회사의 복덩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강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형님 리더십’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 형님처럼 직원들을 챙기고, 또 형님처럼 호통 치면서 현장 지도도 한다.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수평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과 공감도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현장 출신이다 보니 가급적 현장 중심으로 일을 풀어가고,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피혁업계는 노조가 강한 편인데 이후 노사분규가 없어졌다. 노사관계가 좋아지면서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강 대표는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장을 순회하고 납품 업체도 직접 방문한다. 원자재 확보를 위해 해외 출장도 마다하지 않고 실무 담당자들과 ‘마라톤 회의’도 거듭한다. 현장을 직접 보고 바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의 경영철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감사 경영’이다. 그는 회사에서 매일 감사 일기를 쓴다. 매일 감사할 것을 찾고, 그 감사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장에 문제들이 있음이 감사합니다. 문제가 있으니까 개선되고, 그로 인해 문제를 해결 하려는 노력을 보이니 감사합니다.” 그가 얼마 전 감사일기에 적은 내용이다. 감사하면서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은 잘못된 부분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이런 감사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에게는 감사 일기 외에 메모 노트가 또 한 권 있다. 바로 말씀 노트다. 설교 때마다 은혜받은 것을 메모한 노트이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은혜 받은 말씀을 적고 있는데, 벌써 다섯 권 째다. 주일에 적은 말씀을 회사에서 다시 읽으며 되새기고 있다. “아침에 이 말씀을 읽는데 저에게 영의 양식이에요.”

이렇듯 신앙은 그의 삶과 경영의 원천이다. 그는 회사 출근 후 하루 세 번 기도를 한다. 그의 사무실 창문을 열면 멀리 서문교회 예루살렘 성전의 십자가가 보이는데, 항상 그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강 장로는 회사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 것도 아내와 장모님의 중보기도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아내와 장모님이 요셉 같이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거든요, 그 기도가 이뤄진 것 같아요.”

그는 지금까지 직원을 20명 가량 전도했다. 작은 교회와 선교사들도 남모르게 돕고 있다. 매년 성탄절 때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일도 하고 있다. 그의 경영 멘토는 예수님이기에 그는 신앙적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경영자 코칭을 지금도 받고 있는데, 제가 따르는 코치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의 우직한 믿음이 기업도 키우고 신앙도 꽃피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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