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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딛고 일어서는 포항 사랑의교회
부서진 예배당 대대적 보수 … 수리비용 1억 원 이상 필요
[1119호] 2018년 01월 04일 (목) 16:27:02 남원준 기자 ccmjun@hanmail.net

   
신상범 총회장과 김진호 교단총무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사랑의교회를 둘러보고 있다.

크고작은 교회 헌신에 감사지난 11월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급 규모였다. 땅과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벽은 무너지거나 심하게 금이 갔다. 시민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집과 건물 밖을 뛰쳐나갔다. 

큰 지진이 일어난 후에는 여진이 80여 차례나 발생하면서 포항은 이제 지진이 일상화된 지역이 되어버렸다. 지난 12월 25일 성탄절에도 진도 3.7의 큰 여진이 일어나면서 가슴을 또 한 차례 쓸어내려야 했다.  

   
                이두형 목사
포항 지진으로 성결교회 5곳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포항 사랑의교회(이두형 목사)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교회건물 2층 사택 벽이 무너지고 1층과 지하의 벽과 기둥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현재 교회 주변의 주택, 상가건물, 아파트 등은 아예 폐쇄 조치가 내려진 곳이 많아 지진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케 한다.

이두형 목사(오른쪽 사진)도 사택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성도가 마련해 준 임시거처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예배당도 안전상 전체적인 수리가 필요해 본당 수리가 끝날 때까지 주일예배, 새벽예배 등은 교회 식당에서 드려야 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진 피해를 입은 교회 수리에 들어갔는데 건물 전체를 보수하는 사실상의 재건축이나 다름없어 필요한 수리비용이 1억 원을 넘는다.

총회가 긴급재난구호단을 통해 지진 피해 돕기 성금을 전달했지만 전체 수리비용의 일부일 뿐이다. 성도 30여 명의 작은교회인 사랑의교회가 당장 1억 원의 수리비용을 마련하기는 어렵지만 조속한 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모든 짐을 져야 하는 이두형 목사는 마음 한켠이 무겁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듯이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교회가 더욱 성숙해지고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진 피해 복구를 통해 교회를 새 단장하고 새로운 각오로 목회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낡은 예배당을 깨끗이 수리하면 성도들도 좋아할 것 같고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목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회가 더 좋아지면 전도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두형 목사는 2008년 처음 포항에 내려왔다. 모든 게 낯선 곳에서 첫 담임을 맡아 의욕적으로 목회에 매진했다. 부임 당시 교회의 성도는 단 3명뿐이었고 빚도 2억 원 가량 남은 상황이었다. 목회가 쉽지 않을 거라는 주위의 염려처럼 교회는 매우 더디게 성장했다.

꾸준히 지역전도에 나섰지만 지역주민들의 외면은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주민들은 전도지를 받으면 슬쩍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기 일쑤였다. 청년을 양육해도 군대를 가거나 학업, 취업 등으로 어느 시점이 되면 교회를 떠나갔다.

그래도 그는 열심히 목회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나자 서서히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열리고 장년 성도가 15명으로 늘었다. 한동대를 다니는 한 청년의 전도로 청년 수가 한 때 50명을 넘기도 했다.

이 목사는 교회를 나오지 않는 지역주민들도 반갑게 인사하며 이웃간에 정을 쌓았다.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후에는 주민들이 이두형 목사와 사랑의교회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도 들고 언젠가는 이들이 교회를 출석할 것이란 희망도 품게 됐다.      

그가 또 이번 지진 피해를 통해 놀란 것은 큰 교회의 도움도 받았지만 개척교회, 섬교회, 지하교회 등에서도 후원금을 보냈다는 점이다. 자신들의 형편도 어렵지만 고난을 당하고 있는 형제를 먼저 생각해 성금을 보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이두형 목사는 “내가 넉넉하지 않아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교회를 복구한 뒤 지역을 위해 더 많이 나누고 섬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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