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생명 아버지와 나눠 감사”
아버지 위해 간 이식한 성천 씨 훈훈한 사랑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아버지와 나눌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간암과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망설임 없이 나눈 아들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홍성천 씨(33세)는 지난 11월 2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아버지 홍건표 목사(군산중앙교회)에게 간을 이식했다. 간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아낌없이 드린 것이다.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했습니다. 저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니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 기쁘기만 했습니다”

성천 씨는 건장한 청년이지만 간의 절반 이상을 떼어 내는 수술은 아들이라고 할지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천 씨는 함께 수술실을 들어가면서도, 이후 회복실에서 함께 누워 있을때도 아버지만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아닌 제가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셔서 아버지와 간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홍건표 목사는 5월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간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됐다. 당시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볼 것을 권유했고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간경화로 인해 수술은 불가능했고 이식이 가장 좋다는 소견이었다.

홍 목사의 상황을 듣고 아들 성천 씨는 망설임 없이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성천 씨가 지방간이 있어 회복하는 기간이 필요해 두달 간 기다린 끝에 11월 수술하게 된 것이다. 많은 우려 속에 시작된 수술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수술이 끝났다. 수술 시간 동안 걱정됐던 변수도 일어나지 않았고 아무 문제없이 마칠 수 있었다. 또 일반적으로 간의 70%를 떼어내지만 성천 씨의 간은 크고 건강해 55%만 절제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

아버지 홍건표 목사는 아들이 대견스럽고 고마웠지만 한편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홍 목사는 “아들과 함께 큰 수술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게 되었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인 가족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수술을 받은지 한달여가 지난 현재 성천 씨는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일상 생활은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다만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6개월 간 회사를 휴직 중이다. 성천 씨는 “회사를 쉬어야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아버지와 함께 보낸 지난 몇 개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도 조금씩 회복 중이다. 앞으로 3~6개월 간 면역체계 회복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지만 수술이 잘 되었기 때문에 후유증만 조심하면 된다. 홍 목사는 “예전보다 음식 조절 등을 더 조심해야겠지만 건강의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며 “교회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몇 개월간 사역을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간을 선뜻 내어준 성천 씨와 가족의 사랑으로 건강을 회복한 홍 목사의 이야기가 이 연말에 진정한 사랑과 나눔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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