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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교회 14년째 이어온 행복한 새벽송
소외된 이웃에 기쁜소식·선물 전해
이웃 초청 동네잔치도 풍성
[1118호] 2017년 12월 27일 (수) 19:06:49 황승영 기자 windvoic@hanmail.net
   

인천시 남구 주안동(인주대로)한 어두운 골목 길에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이 울려 퍼졌다. 성탄전야인 24일 저녁 인천 행복한교회 김경임 목사와 성도들이 어두운 골목을 지나 도착한 집 앞에서 성탄 찬양을 부르며 예수 탄생을 알렸다.

밤이 깊어지자 기온은 더 낮아졌고, 바람도 매서웠지만 새벽송 대원들은 촛불을 들고 어두운 골목길을 누비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성탄절 찬양이 골목에 울려 퍼지자 조용했던 주택가에 불이 켜지고 닫혔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순재(90세) 박금순(87세) 부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새벽송 대원들을 반갑게 맞았다. 고령의 부부는 “이렇게 매년 잊지 않고 늙은 부부를 찾아 주어서 반갑다”며 김경임 목사의 두 손을 잡고 오랫동안 놓지 않았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는 새벽송을 부르는 짧은 시간마저 반가운 듯 했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정해원 할아버지(81세)는 추운 날씨에도 집 앞 골목길에 나와서 새벽송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 씨는 “추운 날 목사님이 오시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예의”라며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다”고 또 눈물을 흘렸다. 얼마 전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그는 목사님 말씀만 들으면 울어서 교회에서 ‘울보 할아버지’로 통한다.

행복한교회 성도들이 찾는 집은 교인들의 집만은 아니었다. 지역 통장의 도움을 받아 소외계층 위주로 찾아가 새벽송을 부르고 선물도 전달한다. 이날도 소외계층 53가정에 라면, 이불, 부탄가스, 햇반 등 소외된 가정에 꼭 필요한 것을 선물하고 있다. 선물은 라면이나 식품이 가장 많았다. 가스나 전기가 없는 가정에서 밥을 하려면 돈이 더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성호 어르신 댁에는 전자렌지를 선사했다. 휴대용 가스버너만 사용하던 어르신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래서 가끔은 작은 실랑이도 벌어진다.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고맙다”며 봉투를 건네주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이번에도 김정해 할머니가 새벽송을 마치고 돌아서는 김 목사의 손을 잡더니 봉투를 쥐어준다. 김 목사는 “할머니, 이러시면 저희들 다시 못 와요”라며 도망치듯 나섰지만 어르신은 “매번 이렇게 감사해서 어떻게 하냐”며 안타까워했다.

요즘 새벽송을 하는 교회가 많지 않은데, 행복한교회는 여전히 새벽송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먼저 알리고 있다. 행복한교회는 14년 전부터 교회 부근부터 수 ㎞ 떨어진 곳까지 3개 팀으로 나눠 새벽송을 돈다. 아기 예수의 나심을 알린 천사들처럼 가난한 이웃들을 찾아가 천사가 된 마음으로 성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새벽송을 부르러 가기 전 23일에는 이웃 초청 잔치도 열었다. 시골에서 잔칫날 돼지를 잡듯이 돼지 4마리를 통째로 사다가 굽고 삶아냈다. 지역주민 150명을 초청해 숯불고기, 보쌈, 잔치국수를 대접했다.

김경임 목사는 “예수님을 마음 한가운데 주인으로 모시고 성탄의 본래 의미를 되찾을 때 진정한 기독인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매년 성탄절이면 새벽송과 동네잔치를 빠뜨리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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