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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서 ‘예수’지우려는 사회, 우리는 그들을 품어야 한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어디로?
[1117호] 2017년 12월 20일 (수) 16:41:28 김가은 기자 ggk2046@gmail.com

곧 성탄절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탄절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전 같으면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를 가득 메울 때인데도 어딘지 허전하다.

2015년 12월 ‘백화점 등에서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로 음악을 재생할 때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다음부터 캐럴을 트는 사업주들이 확연히 줄었다. 사실 연면적 3,000㎡ 이하의 중소형 영업장은 현행법상 공연보상금 징수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캐럴을 틀 수 있지만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할뿐더러 ‘저작권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막연한 소문에 마음 놓고 캐럴을 틀지 못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갈수록 성탄절의 종교적 의미 또한 축소되고 있다. 성탄절은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데도 성탄절의 종교적 의미를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매년 서울시청 앞에 설치되는 대형 성탄트리 꼭대기에 달린 십자가 크기는 ‘공공장소에 특정 종교의 상징물이 설치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짐에 따라 작아졌다. 2009년까지 십자가 높이는 2~3m를 유지했으나 올해 십자가는 1m 이하가 됐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11월 29일~12월 4일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탄절의 종교적 의미가 예전보다 덜 강조되고 있다’는 응답이 56%에 달했다. 또 그렇게 대답한 이들 중 약 45%가 ‘그래도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뿐 아니라 성탄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동정녀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고 천사들이 예수의 탄생을 알린 일 등이 사실이라고 믿는 이들은 2014년 65%에서 57%로 크게 하락했다.

국제적으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크리스마스(Christmas)’ 대신 ‘홀리데이(Holiday)’라는 표현이 갈수록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현상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2015년 매년 출시하는 크리스마스 상품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없애 전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기독교 성도가 아닌 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변화들을 두고 성탄절을 기념하는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어느 때나 변함없이 ‘예수 탄생’의 참 의미를 기념해야 한다. 번쩍번쩍 화려한 왕궁에서 태어나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자리인 구유에서 태어난 예수에게는 세상의 인정이나 부귀영화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따라야 할 모습이기 때문이다.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백광훈 목사는 “크리스천들은 결국 ‘사랑’과 ‘나눔’이라는 성탄의 핵심 정신에 집중해야 한다”며 “예수께서 오셔서 생명을 주신 그 사랑을 우리가 세상에 보여줌으로써 성탄의 진짜 의미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롤, 화려한 트리, 연말의 들뜬 분위기 등 요새 축소되고 있는 요소들은 결국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올 성탄에는 더욱 적극적인 봉사와 기부로 ‘내 것’을 이웃과 나누어보자. 그래서 성탄절에서 그리스도를 지우려고 하는 사회에 오히려 온정을 불어넣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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