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로 노래하는 아름다운 세상
시적 상상력과 표현력 돋보여
자연·사물 세심하게 관찰
다양한 꽃 주제로 삼기도

권병대 목사(법기교회)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가 좋아 중학생 때부터 시를 쓰고 시인을 꿈꾸었던 권 목사의 오랜 시작(詩作) 훈련의 결과가 한 권으로 묶였다. 그래서인지 권 목사의 시어는 장황하지 않고 정제되어 있다. 딱 필요한 만큼의 표현이 정리된 운율에 실려 한 행 한 행을 이룬다. 제1회 활천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과 제9회 국민일보 신춘문예 우수상 등을 수상한 시인으로서의 권병대 목사의 내공이 드러난다. 

권 목사는 지나치기 쉬운 자연 현상이나 사물을 시인의 눈으로 노래했는데, 특히 ‘외국 동전’이라는 시가 재미있다. 외국 동전을 두고 ‘먼 나라에 포로가 되어’ ‘큰돈의 뒤치다꺼리만 하다가 세월을 징집당하고 말았구나’라는 표현을 한 것이 독특하다.

또 수선화, 홍매화, 글라디올러스, 도라지꽃 등을 보며 쓴 2부 ‘꽃’에서는 다양한 꽃을 관찰하고 그에 맞는 감상으로 다양한 시를 선보인다. 권병대 목사의 상상력과 사물 관찰력이 발휘된 부분이다. 1부는 ‘물, 그리고’, 3부는 ‘일상’, 4부는 ‘계절’이 주제다.

오랜 세월 쌓여온 고민과 훈련의 흔적이 드러나는 좋은 시가 많다.
<도서출판 진원/133쪽/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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