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 통해 반추한 목회여정
‘크리스천의 삶은 끊임없는 역설’

노(老)목회자의 칼럼을 읽는 것은 좋은 스승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

구장회 목사(내덕교회 원로)의 새 칼럼집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일상에서 또 여행지에서 느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이야기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영적인 준비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1부 ‘서재에서 묵상하면서’에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곧 자신이 더욱 풍성해지는 길이고, 오직 사랑 때문에 인내하며 핍박을 이겨내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와 같은 역설이 묻어나는 기독교의 지혜는 책의 제목 ‘바보처럼 살았군요’와도 통한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바보 같아 보이는 기독교인의 삶은 하나님 시선에서 볼 때는 예수 그리스도와 닮아 보인다는 것이다.

2부 ‘성지순례 하면서’에서는 구장회 목사가 터키와 이탈리아, 이스라엘 곳곳을 다니며 성경 속 현장을 마주하고 묵상한 내용이 허심탄회하게 펼쳐진다.

특히 사도 바울이 사역했던 터키를 돌아보면서는 지금은 이슬람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 뼛속 깊이 통탄해하는 구 목사의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지하무덤 카타콤에서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던 옛 성도들을 기리며 눈물을 보이는 구 목사의 순수한 신앙의 열정이 느껴진다.

3부 ‘해외여행을 하면서’와 4부 ‘국내여행을 하면서’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여행지에서 구장회 목사가 보고 듣고 배운 내용과 느낌,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감상 등이 실려 있다. 영성을 바탕으로 쓰인 여행기다. <구장회/비전사/225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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