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언론포럼 사회의식 조사 발표
종교인과세 찬성 압도적…‘교회세습’찬반 팽팽

한국교회 성도들의 30%는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이 지난 12월 7일 발표한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 개신교인 900명과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3명(30%)은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인정하기 어렵다’는 63.4%, ‘잘 모르겠다’는 6.7%로 조사됐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20대가 54.7%, 30대 37.0%, 40대 29.4%, 50대 24.6%, 60대 이상 15.1% 등이 ‘인정해줘야 한다’고 응답해 연령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성애 취향의 친구(지인)가 있는가’란 질문에는 20대 19.6%, 30대 19.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청년층일수록 동성애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목회자의 경우 ‘인정해야 한다’가 5.4%로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컸다. 역시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90.5%로 매우 높았다.

동성애에 대해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태도를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 41.7%, 목회자 47.7%가 ‘반대 입장만 취해야 한다’고 응답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반면에 ‘반대운동까지 펼쳐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9.5%, 45.6%로 적극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이 목회자보다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회세습에 대해 개신교인은 반대(50.9%)가 높았으며 목회자는 찬성(47.9%)과 반대(49.2%)가 서로 엇비슷했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는데 개신교인은 찬성 28.6%, 반대 59.2%였으며 목회자는 찬성 67.4%, 반대 28.7%였다. 또한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개신교인 70.1%, 목회자 62.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로는 양 그룹 모두 복음의 본질 회복(개신교인 43.9%, 목회자 69.5%)을 꼽았으며 목회자 윤리회복(31.7%, 19.3%)이 뒤를 이었다. 또한 목회자들이 개선해야 할 윤리문제로는 독단적·권위적인 교회 운영(38.0%, 43.4%)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불투명한 재정사용(31.0%, 20.4%), 담임목사 대물림(14.5%, 16.7%), 성윤리(10.9%, 8.7%)였다.

그러나 교회학교가 갖춰야 할 성장 동력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은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전환(39.3%), 목회자는 부모교육(42.5%)을 선택해 온도차를 보였다. 또 교인들의 오락활동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개신교인은 바둑과 장기(95.4%)를 제일 많이 답했으며 목회자는 골프(92.0%)를 선택했다. 9월 예장통합총회에서 금지했던 마술에 대한 긍정률도 개신교인 68.6%, 목회자 61.4%로 높았으며 맥주와 소주, 양주와 같은 주류에 대해서도 개신교인의 42.4%, 목회자 32.7%가 음주를 묵인하는 쪽으로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새정부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양 그룹 모두 70%를 상회했다. 잘하는 점으로는 국민과의 소통(78.1%, 89.6%)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우선적 개혁과제로는 고위층 비리처벌(40.9%, 36.6%), 권력기관 개혁(21.8%, 23.9%)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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