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찬송, 묵상집 추천

아기 예수를 기다리는 기간인 대림절은 올해 12월 3일 시작해 24일까지다.

대림절은 메시아가 오실 것을 간절히 기다렸던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으로 예수의 사랑을 우리 안에 간직하고, 다시 오실 예수를 기다리며 각자 참회와 순종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기간이다.

이 절기에 특별히 어울리는 찬송은 ‘구주강림’ 찬송인 97장부터 105장까지 대림절에 적합하다. 이중 98장 ‘예수님 오소서’는 국악풍으로 작곡되어 우리 정서에 친숙한 찬송이다. 99장 ‘주님 앞에 떨며 서서’의 가사는 4세기에 쓰였다. 초대교회 영성을 되새기는 데 좋다. 105장 ‘오랫동안 기다리던’은 찰스 웨슬레가 작사한 찬송으로 오래 사모하며 기다리던 메시아가 오셔서 성도들에게 자유와 위로 주실 것을 믿는 신앙이 잘 드러나있다.

성경 구절은 각 주마다 구약성경, 서신서, 복음서에서 한 곳씩 모두 세 군데의 말씀을 읽는 것이 좋다.

먼저 구약성경에서 메시아가 증언된 구절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예언된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 수 있다. 서신서에서는 이 땅에 오신 메시아와 함께 다니며 보고 배운 사도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복음서는 이 땅에 오신 메시아 자신의 말씀과 행적이기에 함께 읽어야 한다.

서울신대 조기연 교수가 추천하는 구절들은 대림절 첫 주에는 이사야 2장 1~5절, 로마서 13장 11~14절, 마태복음 24장 36~44절, 두 번째 주에는 이사야 11장 1~10절, 로마서 15장 4~13절, 마태복음 3장 1~12절이다. 셋째 주에는 이사야 35장 1~10절, 야고보서 5장 7~10절, 마태복음 11장 2~11절을, 네 번째 주에는 이사야 7장 10~16절, 로마서 1장 1~7절, 마태복음 1장 18~25절을 묵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 교수는 조언했다.

현대인들에 맞게 펴낸 대림절 묵상집도 유익하다. ‘본회퍼와 함께 기다리는 성탄’은 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만든 대림절 묵상집이다. 이들은 북핵 위협 등으로 평화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2017년 상황을 고려해 올해 대림절 묵상집 주제를 ‘본회퍼와 함께 기다리는 성탄’으로 정했다.

본회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 평화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다 39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신앙인이다. 그는 오늘날까지 ‘행동하는 양심’으로 기억되고 있다.

묵상집에는 본회퍼가 남긴 글이 실려 있어 대림절 기간 동안 매일 1편씩 읽고 묵상할 수 있다. 히틀러 치하 독일에서 누구보다 평화를 갈구했던 본회퍼가 전쟁의 위협 속에 2017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사하는 점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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