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교회·신길교회·삼성교회 등서 열려
농어촌교회 돕고 도시 성도는 웃고
농어촌선교복지협·총회 농어촌부 주관
“목사님이 농사를 지어 안심하고 샀어요”

농촌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생산한 농·특산물과 도시 교인들을 잇는 ‘명품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가 잇따라 열렸다. 총회 농어촌부(부장 김수복 목사)와 농어촌선교복지협의회(회장 손병수 목사)는 농촌교회도 살리고, 건강한 농산물 유통을 위해 은평교회(한태수 목사)와 신길교회(이기용 목사), 대전 삼성교회(이승현 목사)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이어 개설했다.

“기도와 정성으로 길러낸 유기농 농산물 사시면 육신도 살고, 농촌교회도 삽니다.”
지난 11월 13~14일 서울 은평교회(한태수 목사)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농목(농사를 짓는 목사)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장터를 찾은 은평교회 성도들도 “목사님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믿을 만한 농산물이니까 안심하고 샀어요”라고 흐뭇해했다. 

총회 농어촌부(부장 김수복 목사)가 올해도 농어촌교회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교단 농목회와 농어촌선교협의회, 은평교회가 농어촌교회를 돕고 우리 농산물을 살리기 위해 3년째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있다. 

이번 장터에도 목회자와 성도들이 직접 땀 흘려 지은 각종 농산물들이 판매대에 올랐다. 온누리교회(손병수 목사) 야촌교회(박훈서 목사) 진주 아브라함교회(옥광석 목사) 구성중앙교회(배중훈 목사) 미죽교회(김승모 목사) 대전 예닮교회(이강희 목사) 죽도교회(이원용 목사) 진안교회(최인석 목사) 영광 창수교회(이강철 전도사) 생수의강교회(김영신 목사) 등 13개 성결교회의 농목과 성도들이 생산한 각종 과일과 곡식, 채소, 해조류 등 70종의 농수산품들이 장터를 빼곡히 채웠다.

전북 진안에서 새벽 2시에 출발했다는 최인석 목사(진안교회)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옥수수를 현장에서 직접 볶은 ‘찰옥수수 복음차’와 찰옥수수쌀을 저렴하게 팔았다. 아동복지시설 공동생활가정 ‘창조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목사는 “성도들의 농가가 성장해야 농어촌지역 교회도 부흥할 수 있다”며 “농산물직거래 장터를 통해 도시와 농촌교회가 협력하고 지역 농가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생수의강교회 김영신 목사와 김성희 사모 등도 성결교회 성도들이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를 내놓았다. 김 목사는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정성껏 만들었다”면서 “믿고 주문하면 전국 어디에도 배달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두와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배중훈 목사(구성중앙교회)는 성도들이 생산한 유기농 찹쌀과 참기름, 깐호두 등을 대신 팔아주기도 했다.

올해도 은평교회 여전도회연합회와 성도들이 각종 먹거리와 해산물 등을 팔았으며, 자원봉사, 식사제공 등으로 적극 협력했다.

지난 11월 20일 오전, 영하의 날씨에도 신길교회 앞 마당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교회별로 마련한 농산물 판매 부스에는 성도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까지 이어져 마당은 잔칫날처럼 시끌벅적했다.

새벽 4시에 경남 진주에서 온 아브라함교회 옥광석 목사는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만두와 커피를 옮기고 찌느라 바빴다. 진주지역 목회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자체 생산한 더치 커피와 만두가 날개 돋힌 듯 팔렸기 때문이다. 급기야 직접 손으로 빚은 만두는 오전에 동이 났다. 옥 목사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오다 보니까 생산을 많이 할 수 없어 일찍 동이 났다”면서 “새벽부터 올라왔지만 피곤하기는커녕 힘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날 가장 바쁜 사람은 농어촌선교복지협회장 손병수 목사였다. 천안에서 직접 재배한 배도 팔아야 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도 하느라 다른 농목보다 두 배 이상은 바빴다. 손 목사는 “농어촌교회를 살리는 길은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식처럼 정성껏 키워냈다”며 기자의 입에 손수 배를 넣어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천에서 온 임마누엘교회 조휴중 목사는  1만3,000㎡(4,000여 평) 밭에서 생산한 민들레즙 등을 팔았는데, 유일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달팽이 즙을 판매한 김승모 목사(미죽교회)는 “몇 해 전부터 장터에 참여한 이후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효능을 믿고 찾아주는 성도들이 있어 매번 직거래 장터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어촌교회를 돕기 위해 장터를 마련한 신길교회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상품권을 팔아서 장터의 활성화를 도왔다. 또한 성도들이 부스 판매 등을 적극 도왔다. 유재우 목사(서정교회)를 도와 와플봉사에 나선 고경미 권사는 “처녀 시절에 9년 간 붕어빵을 판 경험을 살려 재미있게 와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기용 목사는 “앞으로 직거래 장터를 계속 열어 모판인 농어촌교회를 돕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1월 16~17일 대전삼성교회에서도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이번 직거래장터는 교회에서 열린 만큼 더욱 풍성하고 정감이 있어 교인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었다. 농촌교회도 돕고 도시 소비자도 웃을 있어 더욱 의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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