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전쟁의 위협에서 구하소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간구하는 연합기도회가 오는 11월 12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우리 교단을 비롯한 예장통합과 합동 등 40여개 교단과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연합 등 주요 연합기관들이 동참하는 이번 기도회는 국가적 위기 때마다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 왔던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예상 참가 인원은 10만 명으로 2015년 8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 이후 최대 규모다.

연합기도회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지난 10월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기도회 목표와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하고자 한다”며 “한국교회의 간절한 기도 소리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살피실 수 있도록 하나된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집행위원장 조성기 목사는 “교계 지도자 40여 명이 추석연휴 중에 모여 한국교회 위기극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뜻을 모았다”며 “한국교회가 일제 치하,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 역사의 변곡점마다 민족의 융성과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왔듯 이번에도 기도에 나서야 한다”며 연합기도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교계의 적극적인 협력과 기도를 요청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위한 정책을 수립 중이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바뀌는 대북 정책으로는 효과적인 남북관계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평화적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통일과 기도회 준비를 위한 제언도 쏟아졌다. 세계교회협의회 공동회장 장상 목사는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기도회가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전 숭실대 총장 한헌수 박사는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되지 못한 것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세대통합이 기도회를 통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또 예장대신 남북위원장 주도홍 박사는 “남북의 분단은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임을 기억하고 이념을 버리고 복음으로 하나되길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발대식 전 열린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는 한기연 대표회장 이성희 목사의 사회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채의숭 장로의 기도,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의 설교와 우리 교단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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