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정관합의 못할시 통합 파기’
한기연, 임원선출 등 창립총회 준비

오는 12월 5일 창립총회를 앞둔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김선규 이성희 전명구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연)의 행보에 균열이 생겼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과의 통합 논의가 진통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교연은 지난 10월 19일 군포제일교회에서 임원회를 열고 “11월 17일까지 정관합의를 못할 시 한기연과의 통합을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임원들은 한교연과 교단장회의가 8월 16일 창립총회 후 정관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과 한교연 법인 인수를 위해 세부사항을 논의해야 하지만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11월 17일까지 합의되지 않을 경우 통합을 파기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정서영 목사의 한기연 대표회장 직무와 한기총과의 통합논의도 11월 17일까지 함께 중단키로 했다. 실제로 정서영 목사는 다음 날 열린 한기연 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관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한기연과의 통합을 파기하고 한기총을 통합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최후의 통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기연은 지난 10월 2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임원회에서 12월 창립총회를 열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이날 한기연은 창립총회를 준비할 상임회장단을 선출했다. 상임회장단은 정관에 따라 우리 교단 신상범 총회장을 비롯해 예장합신 박삼열 총회장, 기하성 서대문 총회 김서호 총회장,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신조광 총회장 등을 선임했다. 상임회장단은 창립총회 준비위원회 구성 등 실무를 맡게 된다.

이날 창립총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10월 30일과 내달 29일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어 창립총회를 준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 등 일부 인사들이 불참했지만 창립총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한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한교연이 통합을 파기해도 예정대로 창립총회는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연이 통합을 파기하고 교단장회의만 남게 되어도 한기연의 창립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한교연과의 통합 파기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미 여러 진통을 겪으며 탄생한 한기연이 원래 통합의 정신을 지켜낼지, 교단장회의만 남는 또 하나의 연합기구로 전락할지에 대한 교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