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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빵전도단 만든 이애숙 권사(여주중앙교회)
5년째 빵 구워 배고픈 이웃 섬겨
등굣길 중고등생·홀몸노인 “배 든든, 마음 든든”
지치지 않는 봉사 비결은 도전·개척·자립정신
[1107호] 2017년 10월 12일 (목) 15:43:39 김가은 기자 ggk2046@gmail.com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여주중앙교회에는 구수한 빵 내음이 가득하다. 이 교회의 제빵전도단 사마리안빵팀이 부지런하게 빵을 굽는다는 신호다. 아침 9시부터 팀원들이 힘을 합쳐 밀가루를 체로 치고 반죽해 카스테라, 단팥빵, 소보로, 마들렌, 흑미호두식빵 등을 구워낸다. 오후 4~5시나 되어야 끝나는 고된 작업이지만 빵을 받아들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모른다. 이애숙 권사는 벌써 5년째 빵굽는 사역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2013년 64세 때 사마리아빵팀을 만들어 지금까지 팀장으로 섬기고 있다.

이 권사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선한 이웃’이 되겠다는 마음에서 ‘사마리아빵팀’으로 팀명을 정했다. 교회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빵이기에 모든 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다. 재료들을 최고급으로 준비하는 것은 기본. 생이스트, 신선한 우유와 버터, 계란 등 최고 신선한 것만 고른다.

이애숙 권사는 중고등학생들 중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빵 봉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보통은 빵을 사서 나눠주는데, 이웃의 작은 교회에서 직접 쿠키를 구워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제빵의 ‘ㅈ’자도 모르는 저였지만 인터넷 검색 등으로 독학해 쿠키부터 굽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주여성회관에서 제빵교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4달 동안 10여 종의 빵을 배웠다. 처음에는 아침 9시부터 시작해 어두워지고 나서야 작업을 마쳤지만 이제는 오후 3~4시면 얼추 마무리가 될 정도로 숙달된 실력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빵도 많이 망쳤습니다. 그래도 팀원들에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강조합니다. 도전정신, 개척정신, 자립정신을 가지면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이렇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엄마처럼 팀원들을 다독인 이 권사 덕분에 사마리아빵팀의 빵은 지역 홀몸노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매주 100개 정도의 빵을 구워 여주시 중앙동사무소와 함께 홀몸노인들에게 간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외에도 양로원, 경로당, 경찰서, 법원, 보건소 등에도 빵을 나눠주며 전도의 도구로 사용했다.

“교회서 만든 빵이라니까 믿고 맛있게 드셔주시는 분들 생각하면 참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일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전도 빵 만들다 죽어도 순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64세에 새롭게 제빵을 배우고 주도적으로 팀을 꾸려 운영할 정도로 당찬 이애숙 권사는 사실 빵 봉사 뿐 아니라 미용 봉사, 호스피스 봉사, 아기 돌봄 봉사 등의 봉사를 섭렵한 ‘열정적인 봉사자’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교회 봉사에 열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결혼 후 남편 황덕민 장로를 따라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처음에 믿음이 깊지 않아 교회 출석 흉내만 내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너 혼자 너무 잘 먹고 살지 않느냐?’하는 하나님의 따끔한 한 마디가 가슴에 깊이 박힌 이후 교회 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명을 받고 봉사를 시작하면 마음가짐이 변하지 않습니다. 한결 같이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봉사는 나 자신에게 더 유익이 됩니다. 어리석은 제 손길을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권사는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봉사에 관한 한 체력이 닿는 날까지 언제나 현역이고 싶다는 것이 이 권사의 바람이다. 화요일마다 교회를 채우는 빵 내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 권사의 진심어린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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