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수수 논란·막말·고성 여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9월 총회를 여는 교단마다 ‘섬김과 행복’, ‘거룩한 교회’ 등을 주제로 연합과 갱신을 강조했지만 갈등과 분열은 여전히 반복됐다. 총회 첫날부터 몸싸움과 고성이 오고 갔고 총회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한 곳도 있었다. 

예장합동총회는 개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총회 첫날 아침까지 임원후보 자격 요건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부총회장 후보와 서기 후보 자격은 인정했지만 임원선거로 파행을 빚었던 지난 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았다.

개회 후에는 총회기구혁신위원장 허활민 목사의 금품 수수가 문제가 되었다. 한 목회자가 “허활민 목사에게 1,500만 원을 줬다”고 양심고백한 것이다. 결국 허 목사는 총대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예장대신총회는 9월 11일 첫날 개회예배 후 곧바로 정회했다. 교단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정회를 선포한 것이다. 결국 총회는 둘째 날 오전부터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대신’ 이름을 당분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의문만 더 증폭시켰다.

예장통합총회에서는 ‘명성교회 세습 반대, 세습방지법 개정 반대’, ‘통합 총회는 여성 할당제를 실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장신대 학생들과 일부 목회자들이 세습방지법 개정을 반대하고 여성 총대 할당제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통합총회에서 여성 총대 비율은 1,1%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 세습방지법 개정도 예고되어 있어 변칙 세습이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교회 갱신과 개혁을 강조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장로교 주요 교단 총회의 모습에선 갱신과 개혁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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