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아들 이인재 목사의 아름다운 용서 담아

이판일 장로의 순교와 그 아들 이인재 목사의 원수사랑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박문석 목사(분매교회 원로)가 쓴 ‘임자도에 나타난 십자가’(사랑마루)는 교단과 한국교회의 가장 대표적 순교사건의 하나인 이판일 장로와 임자진리교회 교인들의 집단순교를 소개한 책이다.

더불어 이판일 장로의 아들 이인재 목사가 가족을 죽인 원수들에게 복수하려다 이미 그들을 용서했다는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용서와 사랑을 베푼 위대한 신앙을 배우게 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판일의 삶과 순교’ ‘임자진리교회 역사’를 소개하고 이판일의 신앙 멘토였던 문준경 전도사, 양석봉 목사, 김정순 전도사, 이봉성 목사, 이성봉 목사 등의 삶과 사역도 소개했다. 3장에서는 문준경 전도사가 쓴 ‘임자도 부흥기’와 ‘새생명’ 창간호에 실린 ‘이판일 장로와 가족 순교기’를 만날 수 있다.

4장에서는 이판일 장로의 영성과 리더십을 조명했으며 5장에서는 순교자의 아들인 이인재 목사의 삶과 용서, 40일 금식일기를 수록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이인재 목사의 후손들을 소개해 차남 이성관 목사(여주교회)의 설교문, 셋째 이성균 목사(임자진리교회) 등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는 이판일 장로를 전도한 문준경 전도사의 임자도 사역과 그가 개척한 임자진리교회의 시작을 비교적 상세히 그려놓는 등 사료로서의 가치가 빛난다. 임자진리교회 48인 순교자의 이름은 한자와 순교 당시 나이까지 수록했다.

저자 박문석 목사는 책을 집필하며 이인재 목사와 원로들의 증언, 자서전, 성결교 인물전, 본지와 활천 자료, 한국교회사 등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했다.

임자도에 세워진 순교기념비
여러 증언과 기록들을 ‘순교와 용서’라는 주제에 맞추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매끄러운 편집구성이 돋보인다.

박문석 목사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건립할 때부터 임자진리교회의 순교 현장도 함께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후 저자가 이판일 장로의 삶과 영성을 조명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원고 청탁을 받았다.

박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이판일 장로와 그 아들 이인재 목사의 이야기를 쓰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성도들을 순교까지 이끈 이판일 장로의 신앙과 아버지의 음성을 듣고 원수를 용서한 아들 이인재 목사의 영성은 많은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는 축하의 글에서 “순교신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용서하는 신앙”이라며 “주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이인재 목사는 이러한 용서를 몸으로 실천하셨다”고 순교와 용서의 신앙을 담은 이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

전 역사편찬위원장 신영춘 목사는 “그동안 임자진리교회 집단순교 사건은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순교사화를 정리해 출판하게 된 것은 경하할 일”이라며 “이 책은 이판일 장로와 임자진리교회 순교자들을 재조명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순교적 영성을 세워가는 일에 큰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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