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메시지와 영적 위로는 인간의 고유 영역
‘소통과 창의적 인재 양성’ 위한 공동의 노력 요구돼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회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열린 예장합동 미래전략포럼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전적 의미로는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초연결성과 사물이 지능화되는 초지능성’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3차 산업혁명이 20세기 후반 컴퓨터로 인한 자동화시스템으로 빨라진 일처리가 특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누가 많이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교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사람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설교를 대신하는 로봇이 등장했고, 교회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에서 자신이 원하는 설교를 찾아듣는 사례가 많아지는 등 교회문화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신의 존재와 가치, 인간에 대한 이해문제이다. 요즘처럼 교회의 세속화가 우려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걱정은 더 깊어지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을 맞는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적인 대안보다 영혼구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에 주어진 과제는 시대의 빠른 변화만큼 커지는 불안함에 대해 어떤 대답을 줄 수 있는가”라며 “소외되고 영적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진리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구원의 확신과 그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밝은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이미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얼마나 빨리 답을 찾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과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홍수를 겪게 되지만 오히려 영적 불안함을 느낄 사람들에게 영적 안식과 진리의 메시지를 전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박사는 인공지능이 대신 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을 교회가 채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박사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신의 영역까지 위협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사람을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역할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허락하신 고유 영역”이라며 “이런 시대야 말로 오직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임을 알 수 있으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구원의 영역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단정지었다.

인공지능이 신의 영역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명확하게 제시할 때 참된 진리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박사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위협보다 교회가 진리를 잃어버릴 때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다는 것이 더 큰 우려”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제대로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독교교육으로 전문가들은 소통과 창의적 인재양성을 제안했다. 김효숙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했지만 지금은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정보를 찾아보는 시대”라며 “순종과 헌신만을 강조하기 보다 이해와 포용이 더 강조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재덕 교수(서울신학대학교)도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 재능을 발견해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교회 차원에서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교단과 한국교회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제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