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속화·성장지상주의' 극복 주문

지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를 치른 전 교단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기독교지도자포럼(공동대표 이광선 장차남 신경하 이정익 목사)은 진단과대안포럼(공동대표 길원평 원재천)과 함께 지난 2월 10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2009 오늘의 한국교회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본 교단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를 비롯, 전 교단장인 이광선 장차남 신경하 목사는 한국교회가 극복해야할 모습으로 세속화와 성장지상주의를 지적하는 한편, 교계 연합과 일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하나 됨의 희망을 표명했다.

기감 전 감독회장 신경하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에 대해 “많은 소유, 물질적 풍요가 성공인 것처럼 목회했던 목회자들이 회개해야 한다”며 “교회와 목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신학교 교육이 살아있는 학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장합동 전 총회장 장차남 목사는 한국교회 세속화의 원인으로 경건훈련의 부족을 들고 양적인 성장에 치중해 내적 경건에 소홀했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계 연합운동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양대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하나 됨을 주문하면서 기구통합이 불가능하다면 ‘한 지붕 밑의 두 가정’ 체제인 연방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신경하 목사는 “교단장협 활동을 하면서 한국교회 일치의 희망을 봤다”며 “교계 지도자들이 기구통합을 비롯한 연합의 물꼬를 트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차남 목사는 “한기총과 교회협,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양 극단으로만 가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과 교회협이 특유의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연합사업은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서 “양 기구가 한 지붕 안에서 모이던지, 양 단체의 지도자들이 다른 단체를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이정익 목사는 본 교단의 교회협 재가입과 관련,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본 교단이 한국교회에서 편향되지 않고 소외됨이 없이 교계를 선도해 나갈 것을 희망했다.

이날 또 전 교단장들은 평양대부흥100주년 기념대회를 평가하고 아프간 피랍사태, 종교편향 논란, 선거문화, 남북통일 등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