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원칙 특별한 정신병원 만들어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투명한 병원 운영 실현

▲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세운정신질환 전문 우리사랑병원 원장 이능세 집사(새춘천교회)
최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 관련 환자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방치되는 실정이다. 정신병은 치료가 안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우리사랑병원장 이능세 집사(새춘천교회·사진)는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은 치료가 가능한데도 그동안 방치되고 소외되어왔다”면서 “앞으로 환우와 그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정신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2세의 젊은 의사 이능세 집사는 올해 1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300개 병상 규모의 정신질환 전문병원 우리사랑병원 원장이 됐다. 

이 집사는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사랑을 나누고 아픔을 함께하는 기독교정신’을 강조했다. 투명한 운영과 적극적인 치료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병원을 만드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이다.

이익을 내는 것보다 환자 치료와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병원운영의 고질적 병폐인 사행 영업행위와 리베이트, 세금탈루라는 불법적 관행을 몰아냈다. 병원의 이익보다 ‘진료’라는 본질에 충실하기로 한 것이다.

이 집사는 처음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먼저 병원의 분위기를 쇄신했다.

실제로 우리사랑병원의 첫 인상은 환하고 깔끔해 ‘일반 병원’과 다름없다. 다른 점은 겉모습만이 아니었다. 환자들의 입원실을 개방 병동으로 운영하고, 낮 병동에서 환자들이 여러 가지 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병원 내에 재활치료의 일환으로 ‘힐링카페’를 열어 환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스스로 수익까지 관리하도록 한 점이 특별했다. 치료로 호전을 보이는 환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카페를 만든 것이다.

우리사랑병원에서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신경증과 이전에 정신분열병으로 알려졌던 조현병, 조울병 등의 정신증, 중독클리닉, 대안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청소년정신클리닉 등 증상별로 과를 나눠 다양한 진료과목을 다루고 있다현재 병원 입원환자는 260명이 넘고, 외래환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환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계속 찾아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 집사는 지금은 잘 나가는 병원장이다. 하지만 그도 어린 시절엔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다. 그가 변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성경을 읽으면서부터다. 성경을 통해 ‘내가 귀한 존재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자존감이 회복되었다고 했다. 이때부터 6개월에 1독씩 성경을 읽어 고교 졸업까지 성경을 9번이나 통독했다. 자신의 회복 경험을 나누고 싶어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됐다.

그러나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군 제대 후 다시 수능을 봤지만 2번이나 떨어졌다. 전공과와 수련병원을 정할 때도 여러 번 실패를 맛봐야했다. 일명 ‘사무장 병원’에서도 일하는 등 이후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집사는 “돌아보면 당시의 모든 시련은 지금을 위한 준비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지금 그의 삶은 부족함이 없다. 아내 황선혜 집사는 소아과 의사로 춘천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고, 온 가족이 새춘천교회을 다니며 아름다운 신앙가정을 이루고 있다.

춘천에 살며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이 고될 법도 한데 이 집사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아침에 올 때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갈 때는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 오가는 시간이 귀하다는 것이다.

젊은 열정이 있어 피곤을 이겨내고, 마음속에 확실한 비전이 있기에 이런 헌신을 일상으로 만들어 내는듯 했다.

이능세 집사는 말했다. “계속 발전해 아픔을 지닌 더 많은  환우와 가족들에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유하며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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