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어 한국교회를 섬기겠습니다”
우리 교단 등 46개 교단 참여
‘한국교회 연합·발전 위해 합심’
선거 없이 대표회장 4명 추대

(사)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 창립총회가 지난 8월 1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창립한 한기연에는 우리 교단을 비롯해 46개 교단이 창립 멤버로 동참했다.

한기연의 출범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거의 동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기감 등 대형 교단들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뜻을 모았다. 여기에 한교연 소속 교단들이 동참하면서 중소형 교단들도 연합에 힘을 더했다.

임원 선거를 치루지 않고 추대 형식으로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방식도 획기적이다. 한기연은 금권선거 논란 등 한국교회의 병폐로 지목되어 왔던 임원 선거를 없애고, 상임회장단이 대표회장을 추대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상임회장단은 1,000개 교회 이상 교단 총회장들과 1,000개 교회 이하 교단 총회장 중에서 5명, 단체협의회 대표 1명으로 구성된다.

또 특정 교단이 대표회장을 독식할 수 없도록 순번제를 채택했다. 5,000개 교회 이상이 '가'군, 5,000개 교회 이하 1,001교회 이상이 '나'군, 1,000개 교회 이하 모든 교단을 '다'군으로 나눠 가-나-가-나-가-다 순으로 대표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교단 파송 총회대의원 수는 5,000교회 이상은 20명, 3,001~5,000교회는 10명, 1,001명~3,000명은 5명, 501~1,000교회는 2명, 500교회 이하는 1명이다.

12월 열리는 정기총회 전까지는 임시 지도부 체제로 운영되며 김선규 총회장(예장합동), 이성희 총회장(예장통합), 전명구 감독회장(기감), 정서영 목사(한교연 대표회장)가 공동대표회장을 맡는다. 임시 사무총장은 각 교단 총무들 중 최연장자인 김창수 목사(예장합동)로 선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협력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상실할 것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위기 상황”이라며 “자복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한국교회가 하나됨을 선포하고 다시는 분열되고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분열을 거듭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줬고 한국교회 성장을 저해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하나 되어 대정부와 대사회, 기독교의 성장에 새롭고 거룩하게 쓰임 받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은 ‘하나되기 원하시는 하나님’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조화와 관용을 통한 일치를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교단과 신학이 달라도 관용과 인정을 통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란 공통 분모를 갖고 실천해 나가면 성령께서 기필코 하나되게 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기연이 출범했지만 완전한 통합을 위한 불안요소는 아직 남아 있다. 논의의 쟁점이었던 법인 이사 숫자 조절과 회원교단 총회장 전원이 공동회장 자격으로 임원회에 포함되면서 50여 명이 넘는 임원들을 한 마음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또한 임시총회 후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던 한기총의 대표회장 선거도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들이 한 마음으로 한기연을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 전 열린 예배는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의 인도로 예성 총회장 김원교 목사의 기도,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의 설교, 우리 교단 신상범 총회장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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