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
아름다운 리더 양성에 최선
취임하자마자 1억 원 모금

유석성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사진)이 지난 8월 2일 기독교대학인 안양대학교 제9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날 유석성 신임 총장은 “기독교 정신과 한구석 밝히기 운동을 통해 인간을 변화시키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물을 키우고자 한다”면서 “한구석 밝히는 아름다운 리더,  바로 하나님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이 땅에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1948년 설립된 안양대학교는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대학의 재정위기 타개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유 총장을 구원투수로 긴급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대를 모았던 두 전직 총장은 중도에 사임하거나 잔여 임기만 채우고 물러났다. 이런 위기 속에서 안양대학교가 아무런 연고와 인연이 없는 유석성 박사를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전격 선임한 것은 서울신대를 최고의 신학대학교로 만든 능력과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유 총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이 취임하자마자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을 유치했다. 안양대에서 개인이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한 것은 근래들어 처음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안양대 총장이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학교 이사회는 학교를 발전시킬 능력, 대정부·사회 네트워크, 모금 능력 등 3가지를 기준으로 총장 추천을 받았다고 들었다. 안양대와 개인적 인연이 전혀 없고, 심지어 와본 적도 없었다. 누가 추천했는지 모르지만, 서울신대 총장으로서의 활동이 인정을 받았다고 본다. 서울신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신학대 중 최고의 입학 경쟁률과 최상의 대학 평가를 이뤄냈고, 지성과 영성과 덕성을 조화시키는 인문학 강좌, 안감미(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운동 등의 인성교육을 인정받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안양대학은 서울신대와 달리 연고도 없고 울타리도 없다. 잘 할 자신이 있나?
안양대는 서울신대보다 규모가 크고, 학과는 3배 정도 된다. 아직 낯선 부분들이 많고 교직원들도 잘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에 날 보내신 목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 운영에는 일정한 흐름, 스타일과 양식이 있기 때문에 이사회와 교직원과 협력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와 김영실 초대 총장과 성향이 비슷한 것 같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 분의 정신과 대학의 전통을 따라서 학교를 잘 일으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겠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킬 인물을 키워낼 것이다.

일부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신뢰와 화합을 도모할 것인가?
오해와 이해의 문제라고 본다. 제가 총장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것 아닌가. 차차 저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울신대에 제기된 의혹은 증거도 없다.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로 판명됐다. 안양대 구성원도 이런 사실을 알고부터는 달라졌다.

총장 취임 직후 고액 기부를 받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인재양성을 바라는 뜻있는 분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인이 낸 1억 원은 근래 개인 고액기부 최고 금액이라 대학에서 놀란 눈치다. 고액기부는 총장의 인맥과 개인적 친분으로 대부분 이뤄진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안양대를 돕도록 만들어 보겠다.

신임 총장으로서 포부를 말씀해 달라
비슷한 규모의 4년제 대학 중 최고로 만들고 싶다. 이미 안양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목표로 매년 신규 대학을 선정해 4년(2+2)간 재정을 지원하는 2017 ACE+ 사업에 선정됐다. 수도권에서 단 3개 대학만 선정됐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고,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교가 창의융합 강소대학으로 다시 상승기에 들어갔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로봇과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흐름에 맞는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나가겠다. 특히 관광학과를 일찌감치 시작한 학교로서 아시아의 관광 인재들을 모아 키우고 싶다. 관광 특성화 대학, 중국인 등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훌륭한 대학을 만들어 대학 사회를 이끌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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