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유일 10년 연속 봉사 … 기념음악회도 열어
휴가 대신 온가족 봉사 참여, 고정멤버 30여 명

지난 8월 11일, 강원도 지내리 도담마을은 아침부터 망치소리, 전기톱 소리로 가득했다. 이날은 서울동지방 로고스교회(전상호 목사) 성도들이 한국해비타트 춘천지회 현장에서 봉사를 한지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로고스교회 성도 30여 명은 이날 3개 팀으로 나뉘어 창틀 제작, 창고 지붕 방수 작업, 주택 뒷마당 무성한 잡초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2,3일 전 내린 비 덕분에 아주 덥지도 않고, 10년 동안 가장 쾌청한 날씨라는 성도들의 감사가 이어졌다.

창틀 제작을 맡은 팀은 남녀를 불구하고 무거운 망치를 이용해 능숙하게 못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들어본 망치는 초보자는 한 번에 제대로 들기 버거울 만큼 무거웠다. 집의 벽채를 구성하는 창틀인 만큼 모든 못의 위치가 일정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인데도 성도들은 큰 어려움 없이 일을 분담해 노련하게 진행해갔다. 10년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성도들의 망치질 소리가 리듬감 있게 울려퍼지는 동안 또다른 성도들은 전기톱을 사용해 창틀을 구성할 목재를 반듯하게 잘라냈다. 해비타트 현장 스탭들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참가해온 성도들이 대부분인 만큼 작업은 별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10년째 참가하고 있는 성도들은 가족단위로 봉사에 참가하는 성도들이 대부분이다. 이 해비타트 봉사가 곧 ‘여름휴가’다. 가족끼리 휴가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그 휴가를 10년째 온전히 봉사에 헌신해온 것이다.
1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참여한 김균동 집사는 “가족과 와서 함께 땀 흘릴 때만 키울 수 있는 보람과 유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로고스교회의 해비타트 봉사 10주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렇게 봉사를 10년 이상 이어오는 교회는 국내에서 로고스교회가 유일하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로고스교회가 지은 경량목조주택은 29동이며, 110여 가구 500여 명의 사람들이 입주해 살고 있다.

해비타트 춘천지회 성석중 건축팀장은 이날 “로고스교회 여러분들이 매년 와서 봉사해주실 때마다 깊은 감동과 울림이 있었다. 10년째 흘린 여러분의 땀이 저와 주민들에게 큰 감사가 되었다”고 인사했다. 

이날 저녁에는 근방 가산감리교회에서 ‘희망과 사랑의 해비타트 마을&로고스교회 한 여름 밤의 음악회’가 열렸다. 교회의 봉사가 단순히 ‘공간’을 지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사는 가족들의 ‘행복’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전상호 목사의 바람으로 열린 것이다. 음악회에는 서울마스터스콰이어가 초청되어 리듬감 있는 흑인영가에서부터 한국가곡, 웅장한 성가곡까지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해비타트 주택에 사는 어린이들도 무대에 올라 신나는 워십댄스를 선보였다.

전상호 목사는 “해비타트 봉사 10주년을 맞아 앞으로 주민들의 행복지수 향상에 더 관심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해비타트 주택에 사는 초등, 중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로고스교회 성도들의 집을 홈스테이로 제공해 학생들이 기독교 유적지 탐방 등 서울 투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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