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문제, 압박 아닌 포용으로 풀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지난 7월 2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화해의 길, 통일의 길’을 주제로 통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문재인 정부의 통일과 대북정책 로드맵을 확인하고, 한국교회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운동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정세를 분석하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상황에 대해 “매우 불리한 지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포괄적인 대북정책을 구상하고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남북관계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경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대안으로 대북특사 파견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는 늘 위기와 안정이 반복되었으며 지금의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남한에서 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어 정 전 장관은 과거 김대중 정부의 사례를 제시하며 압박카드를 버리고 북한을 더 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1998년 8월 북한이 태평양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후 햇볕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지만 11월 금강산 관광선 출항 등 지속적인 노력 끝에 다음 해 남북정상회담까지 성사되었다”며 “압박이 아닌 북한의 진짜 요구를 파악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보혁 교수(서울대)는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한 피스메이커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서 교수는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지만 민간차원의 지원과 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지고 새로운 선교의 길을 닦는다는 심정으로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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