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복음 실천이 곧 개혁의 완성”

■ 일  시 : 2017년 6월 15일 오후 2시
■ 장  소 : 새빛교회 당회실
■ 대담자 : 본지 편집위원장 김종웅 목사


김종웅 편집위원장(이하 김 위원장)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하며 ‘나부터 변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신상범 총회장(이하 신 총회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 사람의 깨달음과 변화가 어떤 위대한 변혁을 일으켰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시대의 흐름 또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IT기업의 상징이었던 야후의 몰락과 후발주자인 구글의 부상이 이러한 경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나부터 변하겠다’는 이야기는 총회장인 나부터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로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총회장은 성결교회의 리더이다. 총회장부터 개혁의 길로 먼저 들어서면 성결인들이 뒤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김 위원장 총회장께서 교단 표어를 ‘개혁의 선봉 성결교회, 개혁의 완성 사중복음’으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것인가.

신 총회장 개혁의 선봉이라 함은 우리 성결교회가 한국교회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또 다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사중복음은 우리 성결교회의 정신이며, 성경을 잘 요약한 핵심적인 사상이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주제가 ‘오직 성경’이 아닌가? 따라서 성경의 핵심인 사중복음을 바르게 실천하고 목회하고 살아가는 것이 개혁을 완수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교단 표어를 ‘(한국)교회 개혁의 선봉에 성결교회가 앞장서고, (성결)교회 개혁의 완성을 사중복음으로 이루자’로 이해하면 된다.

김 위원장 교단발전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교단 발전을 다각도로 연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연구를 해 나갈 계획인가? 교단 총무 직선제를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되나?

신 총회장 교단창립 11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이 쏟아졌지만 그 결실이 부족한 것은 구슬을 꿰지 못한 것과 같다. 구슬을 꿸 주체들인 발전심의위원회를 통해 그 구슬들을 심의하여 오늘과 내일의 교단 방향과 정책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단발전심의위원회는 지금껏 구상된 발전정책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단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성결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언로를 열어 제안을 받아들일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시대의 흐름에 민감한 젊은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여 교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다. 총무간선제를 포함한 어떠한 가능성도 면밀히 살피겠다.

김 위원장 세례교인 수가 계속 줄고 있다. 총회비를 덜 내기 위해 세례교인 수를 적게 보고하는 교회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총회장의 복안을 듣고 싶다. 

신 총회장 총회비 산출기준을 경상비에서 세례교인 수로 변경한지 이제 겨우 2회기가 지났다. 처음에는 생각과 다른 결과에 당황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이제껏 정리하지 못한 교적부를 정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교회마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사정이 있을 것이다. 임원회는 강제하기보다 우선 교회에 성실보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목회자의 양심으로, 성도의 양심으로 하나님과 다음세대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제도의 보완도 고민하고 있다.

김 위원장 총회 대의원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고, 교회 내 직분자들 역시 노령화 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할 것 같다.

신 총회장 우리 교단 전체 대의원의 75%가 60세 이상이다. 50세 이하는 1.2% 밖에 되지 않는다. 장로님들은 무려 95%가 60세 이상이다. 56세 이하는 아예 없다. 총회 대의원 구성을 단 시간 내에 바꿀 수도 없지만 교단의 젊은 인재들이 너무 소외되어 있어 교단과 하나님의 나라에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오랫동안 교단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연륜과 지식을 바탕으로 총회의 각 부분에서 활동하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대로만 가면 교단의 각 부분에서 연속성이나 역동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교단 안에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배치하여 교단의 각 부분에서 번쩍이는 예지와 역동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김 위원장 당장 항존부서를 조직하고 위원을 파송해야 한다. 총회장께서는 탕평인사를 하신다고 약속하셨다. 우리 교단에 보이지 않는 골, 파벌 정치가 있다고 보시는가?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신 총회장 여러 사람이 모이면 친한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끼리 자주 어울리고 함께 일하다보면 어떤 사람은 그들을 파벌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교단 안의 파벌 정치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교단 갈등의 근본적인 요소가 항존위원 선정이라고 본다. 따라서 취임사에서 분명하게 밝혔듯이 항존위원 선정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균등하게 탕평인사를 하겠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 위원장 다음세대 부흥에 대한 의지도 보이셨는데, 교회학교와 학생회를 살릴 구체적인 대안이 있는가?

신 총회장 매년 많은 교역자가 배출되지만 정작 교회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어린이·청소년 전문사역자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우선은 서울신학대학에 커리큘럼을 보강해 전문사역자를 배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교회에서 교회교육 전문가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한다면 다시 한 번 교회학교의 부흥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회적으로는 교회학교나 학생회가 없는 교회나 지방회에 교육전문가를 일정 기간 파송해 도움을 주도록 하고 싶다. 교회학교를 만들고 학생회, 청년회 등을 세우고 교사들을 교육하는 일들이 너무나 절실하니 이 부분을 관계 기관과 충분히 논의해 시작하도록 하겠다.

김 위원장 교단 발전을 위해서는 작은교회 부흥과 지원방안도 강화되어야 될 것 같다. 어떤 복안이 있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신 총회장 농어촌 목회를 위해 농목과목 개설을 서울신학대학교에 요청하고 농촌 정착목회를 위한 포럼을 개최하여 농어촌 목회에 힘을 더 보태겠다. 작은교회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국내선교위원회의 부흥키워드, 교회진흥원, 교회개척훈련센터의 사역을 더 적극 지원하겠다. 교회의 형편이 어려워서, 혹은 늦은 나이에 사역을 시작하여 현재 담임교역자로 재직하면서 공제회에 가입하지 못하여 은퇴 후에 연금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이 151명이나 된다. 노후를 걱정하며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교회관계자들에게 공제회에 가입할 기회를 마련코자 한다. 기업하시는 장로님들이 기업의 면세 기부금으로 이 일에 동참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김 위원장 가나안 성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범 교단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 총회장 종교센서스에서 종교인수는 개신교가 1등이지만 80% 넘는 무종교인과 타종교인이 선호하는 종교 순위는 개신교가 꼴찌이다. 이제는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하고 교권에 대한 집착이나 자기교회만을 위하는 일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교회나 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척도가 눈에 보이는 물질이나 세속적 관심과 비례해진 이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김 위원장 취임예배에서 처음과 마지막까지 칭찬받는 총회장이 되어달라는 격려가 많았다. 퇴임 후 어떤 총회장으로 평가받고 싶은가?

신 총회장 처음과 끝이 같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구호만 거창한 사람이 아니라 작은 일 하나라도 의미 있는 변화와 개혁을 이룬 총회장이었다고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총회장이었을 때 우리 성결교회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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