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행사에도 적극 동참키로
창립총회 일정은 미정 … 무리한 추진 우려도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지난 7월 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열고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의 창립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교단장회의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가칭)한교총의 창립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아우르는 빅텐트의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 대부분을 아우르는 조직력과 현역 교단장들의 대표성도 한교총만의 장점이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을 이뤄 한국교회의 연합에 힘쓰겠다는 처음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초 한교총은 지난 6개월 간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을 주도해 하나의 연합단체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의 직무정지로 양 기관의 통합논의가 중지되자 한교총이 독립단체로서 출범을 선언했다. 한기총이 오는 8월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회장을 선출하면 다시 통합논의가 가능하지만 한교총이 불과 한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창립을 선언한 것이다.

한교총이 이렇게 창립을 서두르는 것은 9월에 열리는 장로교 총회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8월 전에 창립해 먼저 단체를 만들고 9월 장로교 총회 때 추인을 받아 거대 연합단체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난 7월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간의 통합작업이 상대측의 대표회장 직무정지 사태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 또다시 제4의 단체를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시도는 한국교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반발했다.

한교총이 창립이 되어도 장로교 총회에서 얼마나 많은 교단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한기총과 한교연을 중요시 여겨온 장로교단 대의원들이 기존의 단체가 존재하는데 새 단체에 가입하는 것을 선뜻 허락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당초 7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던 창립날짜를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 것도 이런 여론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교단장회의는 오는 7월 15일 대한문광장에서 열리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10월 28~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2017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에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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