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만 아니라 신앙까지 고쳐 주는 ‘기적'
복음의 막노동꾼 ‘만백성건축선교단’ 리모델링 사역 기록
작은교회 30개 고치며 사랑과 희망 심어 줘

‘만원의 기적’은 복음의 막노동꾼 증가교회(백운주 목사) ‘만백성건축선교단'의 작은 교회 리모델링 사역을 기록한 책이다. 만(원을 헌금하는) 백(명의 헌신으로) 성(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야기다. 

만백성건축선교단은 지금까지 서른 개의 교회를 수리하고 고쳐주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교인들이 작은교회를 위해 한 주간 본인의 생업을 접고,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고 새롭게 고치고 세운 것이다.

그들이 고친 것은 낡은 교회당 건물만이 아니었다. 바로 작은 교회에서 지치고 주눅 들었던 목회자와 성도들의 신앙과 마음까지 고쳐주었다.

“당신들은 비 새고 낡은 곳을 보수하였으나 우리는 큰 위로와 소망을 갖게 되었고, 결국 영성회복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만백성 선교단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은 한 목사의 고백이다.

이것이 증가교회 만백성건축선교단이 이룬 ‘만원의 기적’이다. ‘만원의 기적’은 교회의 외적 변화를 위한 이들의 헌신이 개 교회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켜 부흥의 역사가 된 감동의 현장을 담았다. 이들의 사역은 물질적인 도움을 넘어서서 작은 교회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희망의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작은교회에 새로운 변화의 포인트를 제시했다.

“만백성건축선교단을 보면서, 개척교회인 우리 힘찬교회도 소망의 인내로 하나님의 선교를 끝까지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믿음의 다짐을 주께 드렸습니다.”

힘찬교회(임태석 목사)는 개척 당시 받은 작은 사랑에 힘입어 현재는 3층 건물을 거의 다 사용하는 성장을 이루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밥차를 매주 운영하며, 만백성건축선교단처럼, 지역을 섬기는 선교 지향적인 교회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선교단의 사랑은 아주 세심했다. 1~2주의 건축기간 동안 섬김받는 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 서울이나 근교까지는 괜찮지만, 먼 지방일 때는 식사봉사를 맡은 성도들이 냉장고와 조리기구까지 챙겨 따라가기도 한다.

“밥해서 그냥 저희만 먹진 않아요. 그곳 목회자 가정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을주민들, 특별히 독거노인들까지 섬깁니다. 마지막 마감예배를 드리고 식사할 때는 있는 것 없는 것 다해서 많이 해놓고 옵니다. 우리가 떠난 다음날이 주일이잖아요? 교회 식구들이 예배 후에 한 끼라도 더 풍성히 먹도록 말입니다.”

작은 교회의 처지를 살펴 섬세하게 사랑을 베푸는 만백성건축선교단의 이같은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을 낳고 있다.

“생업이 있음에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시간과 물질을 드려 묵묵히 헌신하는 사역자들을 보며 우리 성도들이 배운것이 있습니다. 드러내지 않는 섬김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필요를 따라 헌물을 하고 구제할 때 무명으로 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2002년 열다섯 번째로 수리 봉사가 있었던 로뎀나무교회(손신기 목사)의 변화 이야기다.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초창기 실무팀장 고 하평수 집사의 이야기도 특별하다. 하 집사는 2009년 한여름에 섬교회 수리봉사에 참여해 사역을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너무 진을 뺀 나머지 이후 과로로 쓰러졌고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당시 하 집사의 이야기가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의 헌신적인 삶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전 활천 주간 홍준수 목사가 정리한 책은 1부에서 ‘만백성건축선교단’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사역하는지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구체적인 현장 30곳의 교회에서 일어났던 감동과 위로, 희망과 부흥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백운주 목사는 발간사를 통해 “새로 부임한 담임으로서 크게 감동받았던 것은, 이 사역을 시작한 분들이나 지금도 기쁨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며 “평신도의 자발적인 사역이라는 것이 첫 번째 감동이요, 온 성도가 지속적으로 후원하여 지금까지 서른 번의 사역을 중단 없이 해왔다는 것이 두 번째 감동이요, 사역의 전면에서 재능기부로 섬기는 분들이 세 번째 감동이요, 섬기는 교회에 작은 부담도 주지 않으려고 식사까지 준비해 섬기는 권사님들의 후원과 그 기간 동안 기도로 후원하는 중보기도자들의 땀과 눈물 또한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출판 감사예배가 열렸다. 서울서지방회장 홍영수 목사가 설교한 예배에 이어 2부 축하 시간에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와 한기채 목사(중앙교회), 지형은 목사(성락교회)가 보내온 축하영상이 상영됐다. 증가교회에서는 만백성 실무팀과 행정지원팀, 책 저자 홍준수 목사 등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동원 목사는 “한국교회의 많은 이들이 위기를 말하지만 행동은 적은 때에 만백성 선교팀이 한국교회의 답답한 가슴을 열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난하고 연약한 교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신 점에 마음 깊은 곳에서 커다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만원의 기적’은 우리에게 선교적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뜨겁게 증언하고 있다. <홍준수 저/넥서스크로스/216쪽/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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