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교회와 가난한 이웃 위해 헌신
64년간 이름도 빛도 없이 예수 사랑 나누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겨라” 후손들 가르쳐

부평제일교회 제5대 담임이었던 故 조병두 목사의 부인 이보부 사모(부평제일교회·사진)가 지난 6월 23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일평생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교육과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데 힘써온 이 사모는 부평제일교회에서 영적 어머니로 통했다. 이 사모의 소천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 및 천국환송예배는 지난 6월 26일 부평제일교회장으로 엄수되었다.

1918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일찍이 기독신앙을 받아들였다. 이 사모는 최초의 기독여고인 보성여고를 졸업하고 만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민족의 독립과 꿈을 아이들에게 심었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청년 조병두와 만나 결혼했고, 남한으로 내려온 후에는 남편과 농촌계몽운동을 함께했다. 이후 남편에게 신학공부를 권유하여 마침내 목회자로 세웠다. 조 목사가 1953년 부평제일교회에 부임하여 첫 현대식 교회당 건축과 부평 최초의 유치원 건립, 선교와 부흥의 초석을 놓고 1978년 은퇴할 때까지 뒤에서 눈물로 기도하고 그림자처럼 내조했다. 부평제일교회가 어려운 시절을 이기고 9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 사모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성도들은 평가했다.

김종웅 목사는 6월 26일 천국환송예배에서 “이보부 사모님은 64년간 이름도 빛도 없이 교회와 남편, 가정을 섬겼고, 다 잠든 밤에 담요 하나 가지고 와서 교회에서 밤새 기도했다”면서 “기도와 사명의 승리자로 부평제일교회에 길이 남을 것이며, 그 자손과 가문을 통해 영혼구원의 사명과 축복이 5대양 6대주에 흘려 갈 것”이라고 설교했다.

고인은 생전에 밥 굶는 자에겐 남모르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었다. 자식들에도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소외되고 없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라”고 가르쳤다. 장녀 조혜숙 권사 등 자녀들도 어려운 이웃과 목회자들을 남몰래 돕고 있으며, 선대의 유업을 이어 해외 교회와 신학교, 병원, 선교센터 등을 설립하는 등 선교에 힘쓰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성도과 유가족들은 “평생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셨고 힘들고 어려워하는 사람들 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주님을 사랑했던 사모님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가 그 믿음과 헌신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는 인천가족공원묘지에 안장되었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조성규, 딸 혜숙, 혜란 등이 있으며, 사위 성이제 장로, 황의구 장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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