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측 기감 감독회장실 점거
물리적 충돌 계속…감독회의도 무산

최근 김국도 목사측이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감독회장실을 다시 점거하면서 감리교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김국도 목사는 ‘감리교의 감독회장으로 볼 수 없다’는 법원의 가처분 판결에도 불구하고 ‘교회법 수호’와 더불어 ‘감독회장직 수행’을 천명하는 등 고수철 목사를 감독회장으로 인정한 기감 본부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김국도 목사측은 지난 2월 2일 금란교회에서 비상기도회를 열고 그 다음날인 3일, 광화문 기감 본부 16층 감독회장실을 물리력을 사용해 점거했다. 고수철 목사는 김국도 목사 지지측에 의해 감독회장실 출입을 저지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감 본부 직원들과 김국도 목사측 지지자들 간 큰 충돌이 빚어졌다.  

지지자들과 함께 감독회장실에 들어선 김국도 목사는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유권자의 44%, 2554표를 얻은 후보가 감리교회를 대표한다”며 “감리교의 법 절차에 따라 사회법 판결 이후 교회법에 따른 재판을 열어 해석한 후에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감 본부는 고수철 목사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과 함께 김국도 목사를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기물손괴죄 등으로 종로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다.  

양측의 충돌 속에 김국도 목사의 본부 직원 폭행논란도 벌어졌다. 2월 5일, 김국도 목사가 아침예배 때 본부 직원 윤광식 목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윤 목사의 얼굴을 두 차례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목사측은 “때린 게 아니라 살짝 밀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임영훈 감독과 김국도 목사가 9명의 현직감독들의 회의를 소집했으나 ‘반 김국도 목사 진영’의 기감 목회자·장로들의 저지로 회의진행에 실패했다. 또 광화문 본부에는 2개 소대병력의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본부직원들과 김국도 목사 지지측이 복도에서 장시간 대치, 감독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감독회의를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던 김국도 목사의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으나 기감의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고수철 목사는 감독회장 자격으로 지난 5일 미주연회 뉴욕지방 선교대회 인도 및 미국연합감리교회와의 업무 협력 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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