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90% 이상이 참여하는 연합기관 기대
장로교 총회 가입승인·제4의 연합기관 지적은 부담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가 오는 7월 17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창립행사를 열고 연합기구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합에만 주력했던 한교총이 창립행사를 열고 실체화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는 9월 열리는 장로교 총회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교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통합과 합동 등 주요 교단의 가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7월 창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9월 열리는 장로회 총회에 공식 참여요청이 쉬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최근 한기총은 이영훈 대표회장의 직무가 법원에 의해 중지돼 직무대행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아직 이영훈 대표회장이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기총 내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단 논란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한교총이 정식으로 창립하고 활동을 시작하면 기존의 연합기구와는 다른 차원의 단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교총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교단장회의의 교세가 한국교회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체보다 영향력도 커지고 한국교회의 일치된 힘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교총 임원선출과 구성은 지난 1월 출범식에서 발표된 공동대표회장 체제가 유력하다.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 총회장이 공동대표회장을 맡고 주요 7개 교단이 상임회장단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에 대부분의 교단 총회장 임기가 1년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연속성이 가능할 것인가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있다.

또 한교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먼저 각 교단들의 공식 참여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는 예장통합과 합동, 감리교 등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한기총과 한교연을 중요시 여겨온 대의원들을 설득시켜 가입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과 한교연, 교회협 등 이미 존재하고 있는 3곳의 연합기관에 또 다른 연합기관, 즉 제4의 연합기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대형교단 중심으로만 구성된 한교총이 작은 교단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교총이 이러한 우려를 종식하고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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