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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신미술관 ‘2017 신인작가지원전 More&More’
이 곳에 오면 한국 현대 미술의 미래가 보인다
[1092호] 2017년 06월 08일 (목) 08:46:37 김가은 기자 ggk2046@gmail.com
   

▲ 이현무 작가의 ‘Lifeless Portrait’

17년째 신진 작가 발굴해 전시
   

▲ 신미술관 관장 나신종 권사

청주 신미술관(관장 나신종 권사)이 전국 신인 미술작가들을 위한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미술관에서는 오는 7월 1일까지 ‘2017 신인작가지원전 More&More’를 열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젊은 작가 8인(로리, 조재, 이현무, 박소영, 김채린, 강주리, 전수연, 최윤지)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신미술관은 올해로 열 일곱해째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어 선정된 작가들에게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만 37세 이하의 작가들이다. 재능은 있지만 전시할 기회나 장소가 마땅치 않은 신진 작가들에게 신미술관의 신인작가 지원전은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신선정 큐레이터는 “해가 갈수록 신인작가전이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 미술관이 작가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줌으로써 한국 미술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신미술관은 단순히 작품 전시 장소만 제공하지 않는다.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기 전 워크숍을 열어 작가들이 서로 교제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그렇게 모인 작가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전시 아이디어도 주고 받는다.

이런 신미술관의 시도와 노력이 널리 알려진 덕에, 해를 거듭할 수록 공모전에 지원하는 작가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신선정 큐레이터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는 1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해 90명 이상의 신진 작가들이 신미술관의 신인작가지원 공모전에 지원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매력 … 깊은 철학 담겨
   
▲ 로리 작가의 '내가 아닌 우리'
전시는 미술관 1층과 3층에서 진행된다. 작품들에는 젊은 작가들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대담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내면과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설치미술가 로리 작가는 목재로 여닫을 수 있는 문들을 만들어 미로처럼 배치했다. 관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고 여닫으면서 작품을 통과해 지나갈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다. 작품 제목은 ‘내가 아닌 우리’. ‘돌아가는 문에 부딪히거나 다른 방향에서 오는 다른 관람객과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이현무 작가의 ‘Lifeless Portrait’는 제목에 ‘초상화’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사진 속 인물들이 모두 눈을 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모델들에게 눈을 감게 하고 20여 초가 지난 다음 셔터를 눌렀다. 그 시간이 지나야 근육이 풀려 각자 얼굴의 고유한 특징이 더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얼굴의 주름을 통해 오히려 생명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전한다.

   

▲ 전수연 작가의 '거울단계'

3층에 올라가면 거울 앞에 무리 지어 있는 도자기 오리 모형들이 보인다. 전수연 작가의 ‘거울단계’다. 개성을 상실한 채 획일화된 모습으로 비슷한 목표를 향해 살고 있지는 않은지, 관람객들이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의 구석에는 깨진 도자기 오리들이 뒹굴고 있다. 경쟁적인 삶에서 낙오된 자들을 외면하는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강주리 작가의 ‘Blue on Blue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기형이 된 동물들을 파란색으로 그린 회화 작품이다. 인간 중심의 이기심에 의해 무분별하게 파괴된 자연의 모습을 정물화로 그렸다. 현대 사회에서의 ‘자연’의 의미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김채린 작가의 ‘form: self-스스로의’라는 제목의 조각도 눈길을 잡아끈다. 이 또한 관람객들이 만질 수 있는 작품이다. ‘그냥 보고 감상하는 조각에서 더 나아가 안고 싶은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며 ‘조각을 직접 만져보고 안아도 보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위로 등 특별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젊은 작가들의 토양 역할 뿌듯”
 

 
▲ 김채린 작가의 ‘form: self-스스로의'
나신종 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가의 길을 선택해 정진해 온 젊은 작가들이 신인작가지원전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다”며 “‘More&More’라는 전시명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진해 온 젊은 작가들이 ‘점점 더’ 성장해 나가기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미술관 지하에서는 7월 8일까지 기획전시 ‘미술관 운동회’가 진행된다. 공과 운동선수의 신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찰나의 순간을 그림으로 흥미롭게 표현했다. 관람객이 설치된 공을 던지고 치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43)264-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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