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통일연구소 목회윤리 설문발표
교회 내 성차별 여전·여 목회자 청빙 긍정적

우리교단 목회자들은 일반 사회지도층에 비해 성윤리 의식 수준이 높지만 성윤리 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신학대학교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소장 박영환 교수)는 지난 6월 2일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목회 윤리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를 비롯해 결혼, 동성애, 성적 비행, 성차별 등에 대한 의견을 묻고 목회적 대안을 찾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우리 교단 목회자와 평신도 1,84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성결인들은 목회자가 가장 주의해야할 것으로 ‘물질’,‘권력’, ‘성’을 차례로 꼽았다. 특히 목회자의 성윤리 의식은 보통의 사회지도층과 비교할 때는 높은 수준(60.9%)이지만 성 도덕의 타락 정도는 ‘심각한 수준’(69.4%)이라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성 도덕 타락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30.6%로 ‘심각하다’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병오 교수는 “일반 사람들에 비해 목회자의 성윤리 의식은 높은 수준이지만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성 도덕 역시 기준이 높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신학생 시절부터 성 윤리를 강조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기독교성윤리 필수과목 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96.1%가 ‘동의’했고, 3.9%만 과목 개설을 반대했다. 목회자들에게 기대하는 높은 성윤리 의식을 갖기 위해 기초적인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성결인들의 생각이었다.

성윤리 교육의 중요성은 교회 내 성차별 현황을 묻는 질문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교회 내 성차별적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 일반 성도가 48.3%로 가장 많이 선택됐지만 목회자와 교회 중직의 비율도 34.5%로 많게 나타났다. 청년과 학생들을 손꼽은 응답자도 17.2%나 있었다.

교회 내에서 성차별 언어를 들어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65.1%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9.5%는 ‘자주 그렇다’고 대답해 교회 내 심각한 성차별 현황을 드러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도하고 개선하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1.7%에 달했다. 특히 교육을 통해 목회자와 중직자들이 먼저 의식개선을 해야 교회 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또한 소속 교회 목회자가 성차별을 하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5.8%가 ‘그렇다’라고 답해 목회자의 양성평등 의식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성도들의 절반 이상이 목회자의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한 반면 양성평등에 대한 설교를 들어봤다는 응답이 63.2%, 양성평등 교육을 받아봤다가 54.0%로 나타났다. 교회 내에서 성차별 경험하는 일도 있었지만 점차 양성평등의 실천적인 면이 교회 내에서도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성목회자에 대해서도 ‘남성 목회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응답이 80.9%로 가장 많아 여성안수 시행 후 여성목회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었다.

교회 내에서 성차별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부장적 사고’가 원인이라는 응답이 87.1%로 가장 많았으며, ‘성경 안에 성차별적 구별’이나 ‘생물학적 구분에 의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이 밖에 이혼자나 재혼자의 목사안수를 묻는 의견에는 54.5%가 찬성, 45.4%가 반대해 우리 교단 안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큰 이슈임을 짐작케 했다. 찬성 측 응답 이유로는 ‘이혼자나 재혼자의 목사안수 금지는 차별조항’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 등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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