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변하겠습니다” ··· ‘변화’와 ‘개혁’ 강조

신상범 총회장(새빛교회)의 취임 일성은 ‘변화’와 ‘개혁’이었다.

신 총회장은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 성결교회 창립 110주년, 교단 해외선교 40주년을 맞았다”며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날들을 기념하면서 과거 어떤 해보다 의미 있는 변화와 가시적 결과를 가져오는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111년차 총회를 우리의 교단 변화의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함께 변화의 길로 들어가자. 제가 먼저 변하겠다. 하나씩 바꾸겠다”고 변화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 총회장의 첫 번째 변화 키워드는 ‘젊은 교단’이다. 역동성 있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교단의 성도 구성이나 대의원들을 볼 때 다음세대는 줄어들고 교회 내 인구 연령도 고령화 되고 있다”면서 “교단 안에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배치하여 교단 각 부분에서 번쩍이는 예지와 역동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오랫동안 교단을 위해 헌신해온 목사와 장로들의 연륜과 지식으로 총회의 각 부분에서 활동하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이대로만 가면 교단이 각 부분에서 연속성이나 역동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신 총회장의 생각이다. 젊은 인재들이 소외돼 하나님 나라와 교단에 손실이 되지 않도록 처방하겠다는 의미다.

신 총회장은 또한 교단 총무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자는 다소 민감한 변화도 언급했다. 신 총회장은 “3년마다 치러지는 총무 선거는 교단적으로 엄청난 힘을 낭비하는 것이다”며 “이제 간선제를 통해 좀 더 젊고 유능한 분을 모시고 총무 퇴임 후 남은 정년을 교단 기관에서 근무하도록 보장해 역동성 있고 안정성 있는 총무 사역과 교단이 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신 총회장은 ‘교단의 중장기 부흥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교단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교단 중장기 발전위원회를 구성, 교단 내에 '부흥의 적폐'가 되는 부분들을 골라 개선안을 마련하고 교단의 중장기 부흥발전을 위한 다방면의 제도와 안을 만들어 여러분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총회장의 변화는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옛것을 바탕으로 새것을 만들겠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결교회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중복음을 통해 민족복음화에 앞장서 왔고 장·감·성이라는 3대 교단의 위상을 이뤘지만 근자에 많이 희석된 사중복음의 기치와 더불어, 성결교회의 정신과 교단의 부흥발전도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생·성결·신유·재림이라는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열심히 선교할 때는 교단에 활력이 있었는데, 다른 교단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따라가다 보니 우리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 총회장은 “성결교회의 정신, 바로 사중복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신앙적 개혁과 교단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교단 미래발전 위한
중장기 부흥발전 프로젝트
젊은 인재 등용·총무 간선제
다양한 교단 과제 연구 계획

 신 총회장은 “다시 한 번 사중복음의 영성과 정신을 함양하여 교단 정체성 강화와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며 “그래서 올해도 성경으로 사중복음을 더 깊이 조명하고 일깨워 사중복음이 교회 부흥과 신앙개혁에 아주 유용한 도구이자 복음임을 드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사중복음으로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미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총회장은 또 “언제 어디서라도 사중복음이 자랑스럽게 회자되도록 토착화와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신 총회장은 이어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관심과 정책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래 세대를 세우지 않으면 성결교회의 미래도 없다는 인식 하에, 교단과 신학교와 교회가 함께 머리를 싸매고 발전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교육국과 교육위원회의 정책 개발과 BCM의 효율적 사용과 확산을 위해 더 많이 연구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작은 교회와 농어촌교회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신 총회장은 “농어촌 목회를 위한 과목을 서울신대에 개설하도록 요청하고, 농촌 정착목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은교회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국내선교위원회의 부흥키워드, 교회진흥원, 개척교회훈련원 사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목회자의 노후 문제, 특히 교회 형편이 어려운 목회자의 연금문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 총회장은 “교회 형편이 어려워서 교단연금 가입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가입 기회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 총회장은 “변화와 개혁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고난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면서 “총회 부서의 회의 식비를 1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총회본부 각 국실과 의회부서, 항존부서의 예산을 최대한 절약해 작은교회와 목회자를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총회장 판공비와 교통비, 회의비도 다 보태겠다. 나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교회의 관심사인 한교연과 한기총 연합과 관련해서는 “섣불리 탈퇴나 가입을 말하기보다는 충분히 살펴보고 하나되는 데 영향력이 있는 곳으로 힘을 모아드리겠다"고 했다.

신 총회장은 "이 모든 일들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가 필요하니 도와달라"며 "저도 언제나 주위를 둘러보면서 여러분과 함께 발맞추고 경청하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총회장 신상범 목사는 서울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애쉬랜드신학교에서 공부(D.Min 과정)했다. 그는 강원도 산골 거문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대신교회와 강서교회 전도사 및 부목사, 서머나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1988년 인천동지방 새빛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시무하고 있다.

 교단에서는 총회교육원 감사, 평신도부 부장, 총회교육원 운영위원, 총회 긴급구호단 구호대장, 총회 선거관리위원,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경인신학교 교장, 전국지방신학교 교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또 부평기독교연합회 회장, 사중복음 전도대 후원 동문회장, 서울신대 대학원 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PN4N 이사장, 부평·삼산경찰서 경목, 서울신대 총동문회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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