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년차 총회 이모저모

“사중복음 로열티 받습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축사한 기하성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제111년차 총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자신이 속한 기하성 교단을 “성결교회의 사중복음에 하나를 더 보탠 오중복음으로 부흥한 교단”이라고 소개했다. 이영훈 목사가 축사를 마친 후 예배를 집례한 부총회장 신상범 목사가 한 마디했다. “기하성이 부흥하면서 그동안 사중복음을 사용한 로열티를 한 푼도 안냈다”며 “이제 로열티를 내실 줄 믿는다.”

지방회 분할, 비유도 다양
총회 셋째 날 통상회의에서 서울중앙지방·부천지방회 분할 건을 놓고 총회 결정에 대한 찬반 설전이 벌어졌다. 지방회 분할에 대한 비유도 다양했다. A목사는 “한번 집 나간 며느리는 안 돌아온다”며 분할 찬성론을 폈다. B목사는 “미혼모가 애를 낳았다. 이 애를 법적 절차를 밟아 호적에 올려주려고 한다”며 해당 지방회에 맡겨 줄 것을 제안했다. C목사는 “총회가 강제로 이혼(분할) 시키려 한다”고 반발했다. 비유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지방회 분할 건은 결국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인터넷에 자세히
총무 임기 개정을 다루는 과정 중 연임과 중임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다”는 답변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몇몇 대의원들이 나와 두 단어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대의원들의 요청에 인터넷을 검색하라는 대답이 나온 것.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하라는 대답에 대의원들 웃음이 빵 터졌지만 씁쓸함이 남는 것은 왜일까. 앞으로 총회 때 국어사전을 비치하자는 농담도 나왔다.

토씨 하나도 흘려듣지 않는 대의원들
총회 둘째 날 오후 회무가 시작되고 전 회의록이 낭독을 끝나자 한 대의원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이 세 번 불렸는데 세 번 모두 잘못 불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또 한 명의 대의원이 나와 회의록의 종결어미가 ‘되었다’인 것에 의문을 표시하며 ‘되었다’가 맞는지 아니면 당시의 시점에 맞추어 ‘되다’로 수정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결국 ‘되었다’를 ‘되다’로 수정하여 받기로 했다. 토씨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는 대의원들의 열정이 다른데서도 많이 이어졌으면….

‘세습 반대’ 목소리에 뜨끔
총회 첫날, 개회 예배 이전부터 서울신대 학생들이 ‘세습 반대' 피켓을 들고 조용히 시위를 벌였다. 총회 때마다 갈등있는 교회와 지방회의 시위는 종종 있었지만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처음이라 이목을 끌었다. 그 모습을 본 대의원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무관심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 앞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고백도 적지 않았다. 총회에서는 왜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느냐는 자조도 섞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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