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편찬위원회, 순교 터 매입 감사예배
순교·용서 기리는 기념비 건립

1950년 10월 5일, 임자 진리교회 이판일 장로와 성도 47명은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순교의 길을 택했다. 임자도는 아직도 역사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지만 이 순교사건 이후 이판일 장로의 아들 이인재 목사가 가족을 죽인 원수들을 용서하고 오히려 은혜를 베풀면서 임자도는 죽음과 복수의 땅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을 가르치는 신앙교육의 장이 됐다. 

임자 진리교회 성도 48인이 순교한 후 67년이 지난 지금, 순교와 용서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비가 순교 터 위에 세워졌다. 이인재 목사가 가족을 처참하게 죽인 원수들을 용서한 사건을 나타내기 위해 ‘용서하라’는 네 글자가 새겨졌다.

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신영춘 목사)가 주최한 순교 터 기념비 제막식은 지난 5월 15일 임자 진리교회 48인의 순교 현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판일 장로와 이인재 목사의 후손인 이성관 목사(여주교회)와 이성균 목사(진리교회)가 함께했으며 여주교회 성도 42명과 진리교회 성도들도 참석해 순교 신앙을 되새겼다. 또 총회장 여성삼 목사와 역사편찬위원, 교육국장 송우진 목사와 간사진 등 교단 관계자들도 순교비 건립을 축하했다. 

제막식은 역사편찬위원 손경호 목사가 사회를 맡아 전남동지방회장 김대운 목사가 기도한 후 총회장 여성삼 목사가 “이곳은 순교의 신앙, 용서의 신앙을 배우고 후대에 가르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역사편찬위원 임재성 목사는 감사의 기도에서 “이곳 순교 터가 순교신앙의 출발점, 성결교회 부흥의 출발점이 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앞서 역사편찬위원회는 2015년 10월 순교 터를 매입해 이 터를 2015년 12월 21일 총회 유지재단 명의로 등록했다. 제110년차 총회임원과 역사편찬위들은 순교적 신앙을 기리기 위해 순교 터에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

기념비 건립을 위해 총회임원과 신영춘 목사(천광교회), 임재성 목사(금곡교회), 허병국 목사(군위교회), 손경호 목사(봉일교회), 이춘오 목사(홍성교회), 김재곤 목사(전주태평교회) 등 목회자와 고은자 권사, 한영이 권사, 김현호 집사, 김향순 권사 등 평신도들의 정성이 모아졌다.

한편 이날 순교 터 제막식에 앞서 진리교회가 순교 터 매입 감사예배를 드리고 ‘임자도에 나타난 십자가’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박문석 목사(분매교회 원로)가 집필한 ‘임자도에 나타난 십자가’는 이판일 장로의 삶과 순교, 아들 이인재 목사의 원수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예배는 역사편찬위원들이 순서를 맡아 허병국 목사의 사회로 오명종 장로의 기도, 황성진 장로의 성경봉독, 총회장 여성삼 목사의 설교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예수의 흔적’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여 총회장은 “이판일 장로님과 이인재 목사님은 순교와 용서를 삶으로 보여주신 분들”이라며 “이 위대한 신앙을 기억하고 그분들처럼 신앙을 삶으로 증거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리의 찬양단이 축가를 부르고 역사편찬위원장 신영춘 목사가 기념사, 박문석 목사가 출판기념사,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장 김헌곤 목사와 교단총무 김진호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여성삼 총회장은 순교 터 매입과 기념비 건립, 기념도서 출판 등에 기여한 신영춘 목사와 이성관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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