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서 6,000명 넘는 교회로 견인
후임에 둘째 아들 주진 목사 담임취임


수원 세한교회 주남석 목사가 은퇴하고 주 목사의 차남 주진 목사가 이를 승계했다.

세한교회는 지난 5월 14일 오후 7시 대예배실에서 주남석 목사 원로추대 및 주진 목사 담임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목회리더십을 교체했다.

이날 추대 및 취임 예배는 여성삼 총회장을 비롯해 교단 전 총회장과 경기서지방회 목회자, 장로, 세한교회 성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리목사 송창원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지방회장 손제운 목사는 “복음을 심은 것은 바울이고 물을 준 것은 아볼로였지만 오직 자라게 한 분은 하나님이셨다”면서 “하나님의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일에 동역자의 의식을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하여 충성을 다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이어진 추대식에서는 윤영환 장로(당회 서기)가 “주남석 목사님은 1979년 교회를 개척해 38년간 무흠하게 근속 시무하며 교회를 부흥시키고 선한목자로 헌신적인 사명을 다하셨기에 온 교인들이 기쁘게 원로 목사로 추대한다”고 추대사를 낭독했다.

성도들은 환호와 박수로 주 목사의 원로추대를 축하했다. 여성삼 총회장과 전 총회장단(회장 권석원 목사)도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세한교회 부흥성장에 헌신했다”면서 추대패와 공로패를 주 목사에게 전달했다.

1948년 수원에서 태어난 주남석 목사는 천막에서 시작해 세한교회를 6,000여 명 모이는 경기도 최대 성결교회로 성장시켰다. 그는 잘 나가던 작전참모 장교였지만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섰으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호서대 행정대학원(M.P.A) 미국 임마누엘 신학대학원(D.Min.)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 목사는 교단 안팎의 활동도 활발해 교단 총회장을 비롯해 교단부흥사회 대표회장, 목회신학연구원장, 서울신대 이사회 감사 등을 지냈다. 교계적으로도 수원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세계성령중앙협의회(성신클럽) 회장, 한국기독교성령100주년대회 실무대회장, 경기도경찰청 교정협의회 상임회장,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기독교문화원 총재,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주남석 목사는 “1979년 5월 중순에 화서에 내리니 논바닥과 가옥 20~30채가 전부였지만 거기서 개척을 시작했고, 밤새도록 기도했는데 나무가 무너져서 성황당이 무너지는 역사가 일어나는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38년이 수일같이 지났다”고 목회를 회고하고 “그동안 많은 사랑과 기도를 보내주셨는데, 저 보다는 주진 목사를 더 많이 사랑하고 기도해주시면 한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든든히 서는 세한교회가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한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주진 목사는 연세대 음대와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뉴욕신학대 등을 졸업했으며, 세한교회, 미주 세한교회, 캐나다 토론토 성석교회 등에서 시무했다. 특히 세한교회 청년부를 전담하면서 80명 가량의 청년부를 600명 넘게 성장시켜 교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진 목사는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무릎 꿇고 눈물로 목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인격을 가다듬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면서 “세한교회가 더욱 든든하게 성장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교단과 교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삼 총회장은 “아름다운 리더십이 잘 교체됐으니 이제 세한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할 일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란다”고 권면했으며, 전 총회장 이용규, 이재완 이정익 목사, 전 부총회장 이경우 장로 등이 격려사와 축사를 전하고 전 총회장 손덕용 목사가 축도했다.

한편 세한교회는 교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주진 목사 담임청빙을 결정했다. 5인 청빙위원회와 당회서는 반대 없이 통과됐고, 사무총회에서 교인 638명 중 찬성 507표, 반대표 124표, 무효 6표, 기권 1표 등으로 청빙이 결정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외부에서는 ‘목회세습’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세한교회 측은 “주진 목사의 담임 취임은 주남석 목사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지난 3~4년간의 청년부 부흥 등 목회실적과 교회활성화 기여가 많아 교인들 스스로 주진 목사를 원했다”며 “세습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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