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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호> 피노키오는 나무를 다듬어...
[1088호] 2017년 05월 10일 (수) 16:40:26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피노키오는 나무를 다듬어 자신을 만든 할아버지를 존경하지 않았다. 냉혹하기만 한 나무토막이었다. 그러나 인간과 더불어 사는 삶의 날들이 거듭되면서 인간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나면서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의무, 자기희생에도 조금씩 눈이 뜨여졌다. 마침내 피노키오는 인간과 같은 살과 피를 갖추게 되어 자기 옆의 의자에 놓인 한때 자기였던 나무 인형을 바라보았다.

▨… 늑대는 양에게 늑대이고, 늑대에게도 늑대다. 그러나 사람은 양에겐 사람이지만 사람에게는 늑대라고 갈파한 사람이 플라우투스였던가. 토마스 홉스(T. Hobbes)는 인간은 너무도 자기기만으로 가득 찬 존재이기에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위험한 존재가 됨을 지적하며 “인간이 일대일로 마주칠 때는 떠돌이 늑대가 된다(‘시민론’)”고 “Homo Homini Lupus"로 규정했었다.

▨… 우리나라를 5년 동안 이끌어가겠다는 다섯 분이 상대방 네 사람을 향해서 ‘말 펀치’를 휘둘렀다. 그것은 토론이나 유세가 아니었다. 한 방에 상대방을 케이오(넉다운)시키기 위해서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폭력적 언어를 찾으려는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적폐 세력”, “친북 좌파”, “거짓말”, “패륜” 등등 네거티브 일변도의 말놀이는 대통령 후보의 인격이 어느 정도로 늑대화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었다.

▨… 사회학 쪽에서 사용하는 “르상티망”이라는 용어는 본래 ‘비밀스런 앙심’이나 ‘강력한 혐오감’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전상진, 음모론의 시대) 자신이 민주주의의 수호자였음을 인정받기 위해 기득권 세력과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는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르상티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피노키오가 되기 전의 나무 인형처럼 냉혹한 모습이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논리에 갇혀 있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 투표일에 어느 유명 야구인이 투표인증샷을 올렸다. 찍고 싶은 사람은 없었지만 투표는 했다고 말하면서. 선거는 막을 내렸다. 당선자는 다섯 후보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9일 현재) 찍고 싶은 사람은 없어도 한 사람은 당선되는 이 민주주의의 모순은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어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 제발 한때 자기였던 나무 인형을 바라보는 피노키오의 눈길을 당선자만은 회복할 수 있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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