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기독교 3.1운동 조사사업

1919년 3.1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했던 기독교인 1,968명의 명단이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독교 3.1운동 역사문화자료 조사사업’을 실시해 지난 4월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고회를 가졌다.

조사자료는 총 3차례에 걸쳐 수집됐으며 1차로 지방사 및 향토지, 개교회사 기관사 및 학교사를 2차로 판결문, 신문조서, 독립유공자공훈록, 3차로 사전류(기독교대백과사전, 한민족대백과사전),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친일인명사전,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등이 활용됐다.

이날 보고회는 기감 사무국 이용윤 총무의 사회로 한규무 교수(광주대)가 사업내용과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번 조사사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기독교계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 맞이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며 “3.1운동의 계획과 전개, 확산 과정에서 한국기독교계가 보여준 정신과 역량은 참으로 놀라웠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지방지에서는 463명의 3·1운동 참여 기독교인 명단이 확인됐고, 개교회사와 노회사, 연회사를 통해서는 김백원 외 1,080명의 명단이 확인됐으며, 학교사와 기관사에서는 총 501명의 명단을 확인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들 중 이름의 중복을 제외하고, 기독교인으로 추정된 인물까지 포함하면 총 1,968명이다.

한 교수는 “개교사에서 조사된 인물의 경우 교인으로 이름만 명기된 경우가 많아 구체적 활동이나 신상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3.1운동이 전국적, 전민중적이었다는 기존 서술에 증거가 될 만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일반 교인들의 이름을 개교회사를 통해 찾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인물 개개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세밀한 조사와 연구가 후속작업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학교나 개교회사에 나타나는 인물 가운데 기독교인이 확실한지 확인 절차가 필요한 인물의 경우는 좀 더 세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1운동 관련된 기독교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에서는 7개 권역에서 총 657개(전시시설 26개, 사적 405개, 기념시설 226개)의 문화유산이 확인됐다. 한 교수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 호남과 영남 등 전국에서 3.1운동과 관련된 기독교 문화유산을 발견했다”며 “그러나 한국기독교문화유산과 비교해 3.1운동 관련 기독교문화유산은 검증이 어렵고 일부에 국한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다른 문화유산에 비해 기독교 문화유산은 방치되어 파악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3.1운동과 관련된 기독교 자료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 조사로, 정부와 감리회, 연구소 연계사업으로 2019년 3.1운동 100주년 준비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근대사에서의 한국기독교 위상 정립, 3.1운동을 비롯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 활성화, 기독교 및 해당지역 문화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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