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성·합리성·성공회다움 유지”
대한성공회 제6대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한 이경호 주교(사진)가 지난 4월 26일 서울 중구 정동 주교좌성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 주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공회는 극단적인 것을 원치 않습니다.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회다움을 유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성공회다움이란 특별한 교리나 사람을 강조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성과 신학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성공회는 가장 개방적이고 합리적이며 이웃 종교와 잘 어울리는 교단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 주교는 또 ‘신앙적 의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신앙이 이뤄지려면 건강한 신학의 토대 위에 있어야 하는데 신학은 질문하고 답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질문과 의심 없이 좋은 신학과 신앙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상을 우려하며 “모든 신자, 모든 성직자는 평화를 위한 주님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어떻게 돌보고 환대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교회는 그런 분들을 위해 열려 있어야 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주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로 재정의 투명성과 지도자의 영적 권위 회복, 투명한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한편 이경호 주교는 우리 교단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국신학대학과 한국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대한성공회 성미카엘 신학원을 졸업했다. 이 주교의 교구장 임기는 은퇴 시기인 만 65세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