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언론포럼·크리스천기자협 대선 관련 설문조사
요구되는 성품은 ‘정직함’…최우선 과제는 ‘부패청산’

한국교회 교인들은 기독교인 후보 보다 기독교 가치를 실현할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정형권 기자)는 지난 4월 24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19대 대선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좋은가’란 질문에 3명 중 1명(34.6%) 정도만 그렇다고 답했다. 63.6%는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후보 결정 시 ‘기독교인 후보와 기독교 가치 공약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정책·공약에서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6.7%, ‘기독교 신앙은 있지만 기독교 가치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후보’ 선호도는 40.9%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관점으로 어느 후보를 뽑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렇지 않다’가 67.2%였고, ‘그렇다’는 32.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후보의 종교 보다 가치관과 공약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기독교인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손달익 목사(서문장로교회)는 “과거 장로 대통령 만들기와 같은 종교편향적인 투표는 지양하고 가치관과 정책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겠다는 교인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후보가 지녀야 할 기독교적 성품으로는 ‘정직성’(44.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책임감’(22.8%), ‘정의감’(11.6%), ‘희생정신’(8.8%), ‘포용력(8.3%)’ 순이었다. 또한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국가적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부패청산/사회개혁’(40.0%), ‘국민통합/화합’(22.9%), ‘도덕/윤리성 회복’(15.6%), ‘양극화 해소’(10.4%), ‘통일/남북관계’(6.4%)로 응답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된 국정 혼란과 대통령 탄핵 등을 겪으면서 정직하고 부정과 부패를 청산할 대통령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기 대통령이 다뤄야 할 한국교회의 최우선 과제로는 ‘종교인 납세문제’(26.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국정교과서의 기독교 내용 올바른 서술’(19.0%), ‘동성애 문제’(16.4%), ‘이단문제’(15.7%), ‘이슬람 문제’(12.4%)로 응답했다.

이 밖에 ‘후보 결정시 설교 등 목회자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가 77.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무선전화 35.8%, 스마트폰 앱 64.2%가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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