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20일 개막, 엿새 동안 열려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오는 4월 20일 개막한다. 영화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기독교를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로 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Re-다시’이다. ‘우리 사회와 개인이 다시 새롭게 도약하길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지 500주년이 되는 올해, ‘오직 믿음’의 정신으로 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개혁하고자 했던 루터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다시 돌아보자’는 뜻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전세계 20여 개국에서 출품된 400여 편의 영화 중에서 선정된 작품들이다. 개막작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감독 홍주연·홍연정)이고 폐막작은 윌리엄 폴 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오두막’(감독 스튜어트 하젤딘)이다.

영화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먼저 ‘아가페 초이스’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기본 정신인 ‘아가페’의 진수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파라다이스’(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는 러시아 귀족 올가, 프랑스 레지스탕스 멤버 쥘, 독일 장교 헬무트 등 등장인물들이 전쟁 속에서 용서와 화해, 긍휼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작품성이 보장된 영화다.

‘미션 초이스’는 기독교적 가치와 복음의 비전을 담은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어 ‘아가페 초이스’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기독교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 중 ‘광야의 40일’(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40일 동안의 금식 기도를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던 예수가 광야에서 사는 석수장이 가족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예수의 도움으로 석수장이의 아내가 병이 낫는 이야기 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석수장이 부자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 또한 생각해 보게 된다.

‘스페셜’ 코너는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다르덴 특별전’으로 세분화된다. ‘스페셜1.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카테고리에 속한 영화들은 필리핀, 중국, 이란, 한국 등 아시아 속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보편적인 주제와 감성으로 표현한 최신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필리핀 작품 ‘쌀 일곱 푸대’(마리셀 카리아가 감독)는 가난한 필리핀 소작농 가족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들의 희망 또한 담아내 제15회 다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어린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다.

‘스페셜 2.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중에서는 ‘루터’(에릭 틸 감독)가 눈길을 끈다. 영화는 500년 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의 종교 개혁의 불씨를 당겼던 마틴 루터의 이야기를 담아 종교개혁 당시 독일의 상황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스페셜 3. 다르덴 특별전’은 긍휼의 시선으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작품들을 상영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내 미개봉작인 제5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로제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는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진행되며 영화 상영 외에도 씨네영성토크와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 기독교영화’를 주제로 한 씨네포럼 등으로 진행된다.

입장권은 필름포럼 티켓박스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인터파크, Yes24, 맥스무비 등 예매 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 070-4754-3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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