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철조망 면류관·십자가 만들기
죽음의 십자가에 부활 꽃 장식

대구지방 서대구교회(장석규 목사)가 사순절 기간 가시철조망을 이용한 면류관과 십자가를 만들며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부활신앙을 되새겼다.

장석규 목사는 4월 2일 주일 오후예배에서 ‘면류관과 십자가의 영성’이란 제목으로 설교하고 성도들이 예수님의 고난의 길(비아돌로로사) 영상을 보면서 묵상하도록 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적당한 길이로 절단된 가시철조망을 몇 토막씩 나눠주고 각자 면류관과 십자가를 만들도록 했다. 

성도들은 말씀과 영상을 묵상한 후 각자 면류관과 십자가를 만들었다. 단단한 가시철조망을 구부리면서 면류관을 만들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차츰 모양을 갖춰 갈수록 이 면류관보다 더 거칠고 무자비한 면류관을 머리에 쓰신 주님의 고난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또 다른 성도들은 가시철조망으로 십자가를 만들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성도 티녹베 씨와 누엣 씨는 “십자가 만들기에 참여해 보니 왜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셔야 했는지 더 잘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만들기를 마친 모든 성도들은 각자 만든 면류관과 십자가를 양 손에 붙잡고 기도했다. 각자 주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면서 자신이 감당해야할 고난의 면류관과 십자가를 대신 감당하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기도했다.

이어 가족끼리 모여 가정마다 십자가의 영성이 넘치는 화목과 사랑의 가정이 되도록 기도했고, 마지막으로 회개와 결단의 시간으로 영성훈련을 마무리했다.  

성도들이 만든 면류관과 십자가는 다시 봉사자들이 꽃과 나뭇잎으로 꾸며 전시했다.

장석규 목사는 “면류관과 십자가는 죽음으로 끝난 것이 사건이 아니라 인류의 소망이 되는 부활로 이어졌다”며 “영성훈련에 참여한 성도들이 자기들이 만든 면류관과 십자가에 핀 꽃과 나뭇잎을 보면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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