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구원, 한국교회개혁 94선언 발표
한국교회연구원(원장 전병금 목사)이 지난 3월 24일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94개 조문을 발표했다.
‘한국교회개혁 94선언’은 500년 전 마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 발표를 통해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것처럼 94개 조문으로 한국교회 개혁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지난 2년 동안 30여 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작성했다.
94개 조문은 ‘참회’, ‘교회’, ‘교회 지도자’, ‘총회와 교단’,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 ‘신학교육’,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창조질서 보존’, ‘희망’ 등 총 9장 9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제1장 ‘참회’에서는 회개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고 한국교회 문제의 원인이 목사에게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의 회복을 촉구했다.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참된 회개로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담은 것이다.
교회에 대해서는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은총’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며 무엇보다 재정 사용의 투명함을 강조했다. 특히 ‘교회재정을 구제와 나눔과 선교에 사용하지 않는 교회에 헌금하느니 차라리 그것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더 주님의 뜻에 합당하다’고 주장하는 등 투명한 공개와 소외된 자를 위한 재정사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만인 사제직’의 가르침에 따라 성서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의 교회운영, 교회 일치를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할 것, 계급적 권위주의 극복을 위한 시무연한 임기제 선택 등을 제안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으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통일’,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할 것’ 등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