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대통령 탄핵 겸허히 수용
새로운 대한민국 시작 기원도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10일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한국교회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보수와 진보를 넘어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자는 입장이 나왔다.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장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우리사회와 민주주의 성숙의 계기로 삼고, 분열된 사회통합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성명에서 대립과 반목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이제는 국민 각자의 손에 들려졌던 촛불을 끄고 태극기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국민 모두의 분열과 대립, 혼돈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밝은 미래를 시작하는 첫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리라’는 사필귀정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작은 희망을 붙잡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장들의 성명서도 이어졌다.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탄핵을 찬성하든 반대했던 간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인정해야 하며 서로를 품어주고 이해하는 성숙함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기장 권오륜 총회장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국민주권시대’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주요 교계 단체 상당수가 ‘대통령 탄핵 인용 수용’과 ‘국민 대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편 안창호 재판관은 보충의견에서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장 24절)’라는 성경말씀도 인용하며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퇴임하면서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늘 함께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대한민국과 헌법재판소를 위하여 늘 기도하겠다”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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