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하지 않는다’ 51.2%
목회자 윤리·재정 투명 개선점
봉사 많이 하고 미래 전망은 밝아

한국교회 신뢰도가 9년째 답보상태이고 불신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난 3월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20.2%만이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51.2%로 2008년 여론조사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보통이다’란 유보적 견해는 28.6%였다.

여론조사를 분석 발표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는 “한국교회 신뢰도는 점수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2.55점으로 2008년 진행된 첫 여론조사와 같은 점수라는 점에서 답보 상태”라고 평가했다. 계층별 추이에서는 만19~29세 17.3%, 30대 17.3%, 40대 14.6%, 50대 24.1%, 60대 이상 26.2%로 2013년에 비해 30~40대에서는 신뢰도가 하락했지만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와 기독교인의 신뢰도 역시 낮은 것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응답자들은 ‘목회자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50.2%)라고 대답했다. ‘믿음이 간다’는 대답은 20.5%에 그쳤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윤리/도덕성’(49.4%)이 압도적으로 나와 목회자의 윤리/도덕성 문제를 가장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을 묻는 말에는 ‘불투명한 재정사용’(26.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등 언행일치를 요구하는 비율도 높았다.

또한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갈등의 해소와 국민통합’(28.6%), ‘공정선거를 위한 감시활동’(19.4%), ‘윤리적 기본방향 제시’(18.1%) 등 화합과 정직의 메신저 역할을 요청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 밖에 10년후 가장 성장했을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기독교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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