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 기록

우리 교단 김예희 장로(구미새빛교회)가 자신의 일상과 삶의 추억을 담은 수필집 ‘생각의 삽질(도서출판 천우)’을 펴냈다. 김 장로는 40여 년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사람이다.

평교사로 시작해 여러 학교의 교감과 교장을 지냈다. 교육행정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교육지원청 장학관과 교육장도 역임했다.

그의 수필에는 사람 사랑과 일에 대한 성실성이 깊게 배어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가족과 학생, 직장동료를 넘어서 소외받는 이웃(노숙자), 산짐승, 식물에게까지 확장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수필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눈물의 나이테’ 2부는 ‘백야 삼일’ 3부는 ‘황소걸음으로 여기까지’ 4부는 ‘배려와 용서에 대하여’로 각 부 제목으로 설정하고 이들 각부는 모두 12편씩의 수필을 담고 있다.

1부는 주로 저자와 가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2부는 공직생활과 교육에 대한 신념을, 3부는 교직자로서의 출발 과정과 교직에서의 예화, 4부는 교육 관리자와 전문직의 체험 및 일화 등을 담았다.

전반부에 등장하는 상당수의 작품은 우울의 정서를 기반으로 했다. 우울로 출발하여 험난한 시련과 고통의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꿈과 소망을 성취하는 일련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필집에는 교훈적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작가의 오랜 교직 경험에서 얻은 예지를 기초로 자신의 철학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웃을 축복해야 나에게도 축복 받을 일이 생김(13쪽)’ ‘사랑이란 온 우주가 한 사람에게로 좁혀지는 기적(24쪽)’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인간다움의 기본(128쪽)’ 등의 표현이 좋은 예이다.     

저자는 IT시대에도 국어대사전 3권을 늘 옆에 끼고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그의 수필집에는 풍부한 어휘로 넘쳐난다. ‘망백’ ‘남우세스럽다’ ‘홑지다’ ‘굽바자’ ‘혼겁’ 등의 풍부한 어휘는 수필집의 문학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김예희/1만5000원/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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